‘바다의 반도체’ 서천김 확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시리즈] 서천김 글로벌 도약 나선다 글 싣는 순서 上.물 부족·규제·기후변화 ‘삼중고’ 김산업 구조 개선 필요 下.서천김, 글로벌 명품 향해… 생산·수출·홍보 삼박자 지원 上.물 부족·규제·기후변화 ‘삼중고’ 김산업 구조 개선 필요 정부에 금강 수계 활용 김 가공 용수 공급망 구축 사업 건의 문화 콘텐츠·전략적 홍보 결합… 명품 브랜드 자리매김 앞장

2025-09-01     노왕철 기자
충남 서해안 재래김 '서천김'[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김은 K-푸드의 대표 식품 중 하나로 ‘바다의 반도체’, ‘바다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고부가가치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천은 57곳의 마른김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을 만큼 우리나라 대표적인 김 생산지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김 생산성 저하는 물 부족 현상과 환경규제 등으로 김 생산업체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이러한 김 산업의 현실과 비전을 짚어보고, 서천군이 ‘서천김’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응책 등을 2회에 걸쳐 알아봤다. <편집자 주>

 

▲ 물 부족·환경규제에 기후변화까지… 김 생산업체 ‘삼중고’

서천군 마서·비인·종천면 일대 김 가공시설 34개소는 하루 약 3만 4000t의 세척수를 사용하고 있다.

세척수는 대부분 지하수로 취수하는 탓에 고갈 우려가 제기되며 지역 주민과의 물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서천군은 금강 수계를 활용한 마른김 가공 용수 공급망 구축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2034년까지 하천수 공급을 위한 관로·펌프·정수시설을 단계적으로 설치해 세척수 공급과 물 관련 분쟁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물환경보전법’은 김 가공시설을 일반 제조업과 동일하게 ‘폐수배출시설’로 규정해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는 문제도 있다.

최근 김 시설량은 2014년 76만책에서 2024년 113만책으로 49% 급증했지만 생산량은 같은기간 1억 3600속에서 1억 4900억속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속적인 밀식,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 생산업체들은 최근 김밥 등 대표적인 K-푸드로 ‘김’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도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시장 겨냥한 ‘서천 김’ 산업 도약 원년

서천군은 올해를 서천김 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 생산업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극복하고, 지역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역발상이다.

특히 이러한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은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도 드러났다.

작품에서 K‑pop 걸그룹 주인공들이 김밥을 즐기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며, 김밥은 단순한 한식이 아닌 ‘힙한 음식(Hip food)’으로 재해석되는 등 김밥은 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군이 추진 중인 ‘서천김’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산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수출액 9억 9700만 달러로 2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전략적 홍보는 ‘서천김’이 단순한 가공품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힙’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김기웅 군수는 “김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K-컬처를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서천군은 생산·품질·수출·홍보를 아우르는 체계적 지원을 통해 ‘서천김’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