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삶] 편식 예방하려면

이윤호 충청대 호텔조리파티쉐과 교수

2025-08-28     충청투데이

지난 봄 ‘건강한 식습관의 첫걸음’이란 주제로 이유식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전반적인 주기와 급식 요령에 대해 다뤘는데 이번에는 식재료와 주의점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유식은 대략적으로 초기(4~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로 나눌 수 있다.

초기는 분유와 물 외 유동식(묽은 미음)을 삼킬 수 있게 된다. 이유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처음 음식을 접하는 시기이므로 가장 중요한 재료가 쌀이다. 불려서 믹서에 갈거나 또는 절구에 빻아서 사용을 한다.

쌀과 함께 쓰이는 식재료는 감자, 고구마, 애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완두콩, 단호박, 청경채, 사과, 배 등이다. 육류는 소고기, 닭고기(안심)을 사용할 수 있다. 식재료에 따라 아이에게 먹일 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중기에는 아이가 적응한 식재료 외에 다른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며 횟수는 하루 2회 정도로 늘려 나간다. 아침에 육류를 사용했다면 저녁에는 채소 또는 과일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찹쌀, 차조, 옥수수 오이, 당근, 양파, 무, 배추 ,시금치, 버섯류, 강낭콩 등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면 편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시기는 출생 시 체내에 저장해 둔 철분, 비타민 등이 많이 소모되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과일은 바나나, 멜론, 수박 등이 적당하고 고기는 소고기, 닭고기(안심, 가슴살), 흰살생선(대구, 가자미 등) 달걀(노른자) 등으로 늘려나간다.

후기에는 이유식 횟수가 늘어난다. 대부분의 곡류를 사용할 수 있고 가지, 우엉, 시래기, 숙주 등 섬유질 섭취도 좋다. 콩나물은 머리와 꼬리를 떼고 사용하는 게 좋다.

귤, 오렌지, 참외, 자두 등 과일과 소고기, 닭고기, 흰살생선, 연어, 새우, 김, 미역, 멸치육수, 참깨, 들깨, 참기름, 올리브유도 사용할 수 있다. 치즈와 플레인 요구르트 등 유제품도 접할 수 있다.

2회 분량을 한 번에 만들어 한 끼는 바로 먹이고 한 끼 분량은 냉동해 뒀다가 다음날 활용하면 더 다양한 이유식을 먹일 수 있다.

12개월 이후는 어른식으로 가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식재료를 쓸 수 있고 아이가 먹는 음식에 간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는 시기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정도로 참기름, 들기름,올리브유 등을 사용하고, 채소, 멸치, 다시마 등을 이용한 육수를 활용하면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건강한 식단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