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강성 여야 대표… 초반부터 불꽃 신경전

정청래 “尹 계엄 잘못인가” 묻자 장동혁 “왜곡·왜곡 정치공세” 취임 축하난 놓고 “의례적” 선긋기… 향후 극한 충돌·대립 우려

2025-08-28     김대환 기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여당과 제1야당 대표를 충청권 출신 정치인이 차지한 가운데 초반부터 양당 대표가 말로 주고받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당 대표 모두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충돌과 극력한 대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계엄 사과 전까지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기’를 천명한 만큼 선명성을 앞세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28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계엄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히라는 정청래 대표의 질문에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공세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질문을 보고 빵 터졌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로 피로가 쌓였는데 웃음을 주시고 피로를 풀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선동이나 왜곡,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 당당히 맞서서 국민에게 그 부당함을 알려 나가겠다”면서 “다만 민주당 대표의 격에 맞는,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 대표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리고 윤석열에 대한 탄핵도 잘못이고, 헌법재판소의 파면도 잘못이고, 비상계엄 내란은 잘된 것이라 주장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이 지도부에 뽑혔다”면서 “윤석열이 돌아와 다시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노상원 수첩에 찬성하는가”라고 날선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국회에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려 했던 세력과 과연 대화가 가능한 것인가”라며 야당 대표와의 대화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또 축하 난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정 대표가 장 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낸 것에 대해 SNS에 “내가 당선됐을 때 그쪽에서 보냈기에 상응한 조치를 했을뿐”이라면서 “만약 상응조치 안 했으면 ‘받고도 안 보냈다’고 했을 것 아닌가” 지나친 상상은 뚝!“이라고 적었다.

축하 난을 보낸 것과 관련해 꽉 막힌 여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관계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 대표가 의미를 일축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더욱이 전날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면서 국민의힘이 대여 강경 투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대화와 협치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의 사과 없이는 국회 주요 일정을 보이콧 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명한 대여 강경론을 앞세워 당권을 잡은 장동혁 체제에서 여당과의 원내 갈등까지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