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태조산 키즈파크’ 유료화 주장에 속도조절 목소리
최종용역 보고회서 사업 전반 비판 콘텐츠 확충 차원 유료화 제안 나와 시장 궐위체제 논의 부적절 의견도
[충청투데이 김경동 기자] <속보>=‘태조산 숲속 키즈파크’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전문가 그룹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료화에 대한 검토 필요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속도 조절’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5년 8월 28일자 12면 보도>
특히 이번 사업을 두고 지역 내 건설, 전기, 조명 등 다양한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공사 수주를 위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태조산 숲속 키즈파크 최종용역 보고회’에서는 경관조명 사업에 대한 단순 조명기구 나열 수준 우려, 인트로 및 주제 영상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부재, 입체감 없는 2D형 영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인트로 영상이나 최종 목적지인 용몽화원(현 어울림센터)에서 상영될 영상의 수준, 지속적인 영상 내용 업데이트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며 유료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용역업체는 유사 사업장의 경우 5년 단위로 영상을 교체하는 만큼 천안시도 이와 비슷한 시간을 두고 새로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권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유료화를 통해 영상 제작비를 충당, 영상 업데이트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천안시의회 장혁 시의원은 “인트로 영상이 5분이고 어울림센터 내 미디어아트가 5분 공연인데 방문객 입장에서는 한두 번 보면 5년간 다시 올 이유가 없는 만큼 (영상 업데이트 기간 단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필 시장 권한대행 부시장도 유료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부시장은 “멋있게 만들어서 비용을 내고도 관람객이 오셔서 볼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라며 “유료화가 나쁜 게 아니라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반증이자 돈을 내고 기꺼이 오는 느낌을 받아야 명소가 될 수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료화 문제는 시장 궐위로 부시장 권한대행 체재인 현시점에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시가 추진한 천호지, 독립기념관, 도솔공원 등 각종 공원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설치된 경관조명사업이 모두 무료로 공개된 것을 비롯해 이번 사업 역시 무료 공개를 전제로 용역이 진행된 만큼 아예 방향성을 완전히 틀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액 12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인만큼 지역 관련 업계에서는 암암리에 공사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도 심상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열 방지를 위해서라도 내년 지방선거 이후 차기 시장과 이번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유료화 부분도 적극적으로 용역 업체와 여러 안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라며 “이번 사업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1단계 사업은 현재 노후화된 진입로 개선과 일부 경관 조명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이후 시민 반응을 통해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만큼 급하게 서두를 내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경동 기자 news12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