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권 충청권 주도 가능성 부상
민주 정청래 선출·국힘 장동혁 결선 여야 모두 충청권 출신 지도부 기대 김문수·장동혁 대결속 계파 갈등 여전 강경 노선 택한 양당… 국회 협치 난망
2025-08-24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 출신 인사가 여야 당권을 모두 차지하는 상황이 현실화 될 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 금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선출된 데 이어, 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충남 보령 출신 장동혁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를 통해 김문수, 장동혁 두 후보를 당 대표 결선 진출자로 결정했다.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됐다. 1·2위 후보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1위가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가 불가피해졌다. 당 대표는 오는 26일 최종 확정된다.
당초 당 쇄신을 주장했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두 후보는 지난 6·3 대선 패배 이후 당내 혁신을 강조하며 출마했지만, 당심(黨心)을 얻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변화보다 단결과 대여 투쟁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함께 실시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선출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이 가운데 신·김민수·김재원·우재준 등 4명은 반탄파로 분류된다. 양향자 후보만이 찬탄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대를 통해 구성되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구성된 지도부를 보면 8명이 반탄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직전 한동훈 지도부가 최고위원 집단 사퇴로 붕괴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탄 중심의 새 지도부는 안정적인 당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는 계파 갈등 중단과 인적 쇄신을 강조하면서도 찬탄파와 친한계도 포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장 후보는 찬탄 인사는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선 과정에서 이 같은 차이가 부각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장 후보는 또 대선 당시 김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책임론과 세대교체론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결선 투표는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1차 경선과 동일하게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로 결과가 결정된다. 두 후보 모두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탈락한 안·조 후보 지지층의 표심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반탄 후보 간 결선 구도가 오히려 당 지지층 외연 확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도부 구성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도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사과 없이는 국민의힘과 손잡을 수 없다"고 밝혔고, 김·장 후보는 이에 대해 "손 내밀 이유 없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