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정석 꿈과 끼 넘치는 대전가원 친구들의 성장비법
[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늘봄처럼 따뜻한 학교 대전 서구 도안동 지적장애 특수 ‘가원학교’ 49개 학급 운영… 대전권 가장 큰 규모 자랑 맞춤반 2곳·선택 돌봄반 1곳으로 분담 업무 맞춤반 아이들 특성 고려한 과정 중심 교육 선택형 돌봄반 전담교사 정규과정 외 체험장 한 반 자원봉사자 2인 배치로 수업 수행 지원 학부모 가원형 오감자극 놀이교육 만족도 ↑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가원학교는 대전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지적장애 특수학교다. 2012년 3월 1일 개교 이래 올해 기준으로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은 물론 전공 과정까지 개설돼 있다. 학급 수는 총 49개 학급을 운영 중으로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특수학교다. 대전가원학교의 교육목표는 꿈·끼·미래를 펼치는 행복한 특수교육이다.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게 늘봄학교도 학생들이 방과후 과정에서도 끼를 펼치고 꿈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대전가원학교의 늘봄학교 참여 학생들은 정규과정 이후의 수업에 참여하며 행복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편집자주>
◆ 맞춤형 늘봄학교 프로그램
대전가원학교의 늘봄학교는 맞춤형 프로그램 2개 반과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 1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늘봄지원실에 늘봄지원실장 및 전담인력이 배치돼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 돌봄의 역할을 학교 안에서도 일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가원학교의 ‘맞춤형 프로그램’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2차시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장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5개 과정의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음악놀이는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두드리고, 듣고, 박자를 맞추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뉴스포츠는 다양한 신체활동과 놀이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컵쌓기, 컵배구, 컵축구, 컵 빙고게임 등 도구를 활용해 수업하는 놀이 활동이다. 오감놀이는 시각, 촉각, 정서 순화에 중점을 둔 활동으로 주제에 맞게 스티커로 꾸미거나 모양 도장을 찍고,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생각 표현하기에 중점을 둔 놀이 활동이다. 신체활동은 큰 동작으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관절, 균형감각, 고유수용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로 구성된 체육활동 성격을 담고 있다. 그림책 놀이는 표현을 배우는 학습놀이 형태의 수업으로 주제를 정하여 배우는 과정으로 진행되며 생명의 소중함 알기, 감사 표현하기, 나를 소중히 하기 등 주제에 맞게 그림책을 살펴보고 영상을 통해 배우는 놀이 프로그램이다.
◆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과후 학급과 비슷한 개념으로 맞춤형 프로그램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서 좀 더 돌봄 시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은 학교에 돌봄 전담사가 배치돼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처럼 정규 수업에서 다루지 못했던 활동들로 구성해 방과후에 학생들이 놀이와 학습을 통해 끼를 표현하고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활동들로 운영되고 있다.
◆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손길 속에 크는 아이들
특수학교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맞춰진 개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대전가원학교 늘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에서는 한 반에 두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학생들은 강사의 수업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북을 치며 박자를 맞춰야 할 때 보조 선생님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학생들의 옆에서 도와주며 수월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도 대부분 이러한 개별 지원이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수업 중에 가끔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눈망울이 워낙 초롱초롱하고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때로는 일반 아동과 다를 바 없이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정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 높은 학부모 만족도
지적·정서장애 학생들의 경우, 다른 유형의 장애 학생들보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학습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 아동발달센터에서 진행하는 감각통합놀이의 개념도 이러한 맥락과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대전가원학교 늘봄학교의 맞춤형 프로그램 역시 오감을 자극하고 몸을 움직이며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잠재된 끼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있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은 학부모들의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달 실시된 대전가원학교 늘봄학교 1학기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늘봄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95%에 달했고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강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96%를 넘는 높은 응답을 보였다. 대전가원학교 관계자는 "늘봄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호응에 부합할 수 있도록 향후 더 나은 방향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