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엔 부르면 달려가는 ‘주민 心부름꾼’ 있다

각종 생활민원 전화 한 통이면 해결 주민 직접 비용·수수료는 郡이 부담

2025-08-21     윤양수 기자
포스터
포스터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군이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주민 心부름꾼(심부름꾼) – 부르면 달려가유!’ 서비스가 군민들의 일상 속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이 생활 속 불편을 겪을 때 전화 한 통이면 곧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전제품 수리부터 집안 청소, 생필품 배달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되며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이 직접 참여해 운영한다. 주민은 직접 비용만 부담하고 배달이나 출장 수수료는 군이 지원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남양·화성·비봉면에서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11월부터는 청양군 전역으로 확대됐다. 시범 기간 107건에 그쳤던 신청 건수는 올 7월 기준 1,394건으로 늘어났다. 불과 9개월 만에 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청양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혼자 사는데 가끔 집안 고장이 생기면 막막했는데 이제는 전화만 하면 바로 와 주니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요즘은 장보러 나가기 힘든 날에도 생필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줘서 정말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17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이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 잡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창업과 일자리 창출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세대별로도 편리하게 설계됐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청년층은 모바일 앱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고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은 전화로 요청하면 된다. 덕분에 청양군민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생활 편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돈곤 군수는 “심부름꾼 사업은 단순한 생활편의 제공을 넘어,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 서비스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를 꼼꼼히 반영해 더 촘촘한 생활 편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르면 달려가유’ 서비스는 생활민원 해결과 함께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전국 지자체에서도 주목하는 선진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