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책임은 감독이? 천안시티FC 사령탑 또 교체

프로 데뷔 3 년 만에 박남열 이어 김태완 감독 사퇴 조성용 대행 체제로…일각선 희생양 찾기라는 평가

2025-08-21     박동혁 기자
김태완 감독.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가 또다시 감독을 잃었다. 김태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구단은 프로 데뷔 3년 만에 두 번째 감독 교체라는 선택을 했다.

21일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이 최하위에 머무르자 사퇴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11승 10무 15패(승점 43)로 팀을 9위에 올려놓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창단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였다.

그러나 올 시즌 25경기에서 5승 4무 16패(승점 19)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끝내 물러났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전 패배 후 많이 고민했고 내가 물러나는 것이 팀을 위하는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팬들과 구단, 천안시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천안의 감독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로 무대 데뷔 시즌인 2023년에도 시즌 마무리 후 초대 사령탑 박남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떠났다. 당시 천안은 5승 10무 2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리그 최하위인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천안은 2024시즌부터 김태완 감독과 동행했으나 김 감독 역시 구단을 떠나며 ‘감독 연쇄 사퇴’가 벌어졌다.

‘책임은 감독’이라는 공식이 반복되자 천안은 여전히 ‘희생양 찾기’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다른 구단은 꾸준한 전력 강화와 구단 운영 개선으로 체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천안은 남은 시즌을 조성용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의 대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악순환을 끊고 프로 구단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청사진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