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문턱 넘은 아산 경찰병원… 제2중경 유치도 ‘청신호’

1724억 투입 초사동 일원 300병상 규모 건립 경찰 공무원 넘어 도민 의료서비스 개선 기대

2025-08-20     권혁조 기자
경찰병원 조감도.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아산 경찰병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2028년 문을 열 전망이다.

기존의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수원에 이어 경찰병원까지 완벽한 ‘경찰 클러스트’가 충남에 구축되는 것으로 연말 발표 예정인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20일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연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아산 경찰병원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 사업인 아산 경찰병원은 총 사업비 1724억원을 투입, 아산시 초사동 일원 경찰종합타운 내 8만 1118㎡ 부지에 심뇌혈관센터 등 6개 전문의료센터와 24개 진료과,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수준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500여 명이 상주하며, 경찰공무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상시 이용할 수 있다.

경찰병원이 건립되면 비수도권 공공의료 복지 서비스 확대, 경찰공무원 의료 복지 제공, 도민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도는 2022년 12월 전국 공모에서 아산시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 지난 5월 신속예타 대상사업 선정, 이번 예타 최종 통과까지 전방위적 노력을 펼쳤다.

김태흠 지사도 지난 8일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찾아 아산 경찰병원 건립 등 내년 도내 주요 국비 사업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정부에서도 최근 충남 지역 7대 공약 중 하나로 발표한 ‘공공의료 및 치료체계 강화’의 첫 결실로 화답한 것이다.

특히 이번 경찰병원 예타 통과로 전북 남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만으로는 신임 경찰 교육에 한계가 있어 연간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제2중앙경찰학교를 건립하려는 계획은 경찰 교육생의 편의와 생명·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어 교육 연계성과 충남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경찰 교육생들의 경제적·시간적 비용 절감, 우수한 강사 섭외로 교육생들의 양적·질적 교육 강화 등에서 전북 남원을 압도하고 있는데 이어 이번 경찰병원 건립으로 연 인원 10만명에 이르는 경찰 교육생들이 안전하게 훈련받을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한 것이다.

실제 2021년 충주에서 신입 경찰 교육생 3명이 야외훈련 중 쓰러졌지만 이송이 늦어진 탓에 이 중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경찰학교와 경찰병원이 인접해 있으면 이러한 불상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취지와 맞지 않는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있는 전북과 달리 경찰 교육생의 입장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건립은 실리와 명분까지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소명수 도 균형발전국장은 “아산 경찰병원 건립을 통해 종합병원급 공공의료 서비스를 도민과 경찰관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의료수요 확대에 맞춘 아산 경찰병원의 단계적 기능 강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