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다른 지역에서 보고 배운다
KBC 광주방송, 대전 0시 축제 집중 분석 도시 브랜드 재정립·민관 협력 등 고평가 강원도 원주시, 대전 방문해 벤치마킹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야간축제 브랜드로 내세운 ‘대전 0시 축제’가 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도심 곳곳에서 '대전 0시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여름 야간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딩에 기여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방송사 KBC 광주방송은 18일 시사프로그램 ‘시사터치 따따부따’를 통해 축제 현장을 조명했다. 방송은 대전이 ‘국내 유일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가 전국 1위’에 오른 배경으로 0시 축제를 중심에 두고 분석했다. 축제를 통해 대전이 국내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도시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대전시는 ‘0시 축제’를 통해 밤 시간대 도심 체류 수요를 유도하고, 야간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축캉스(축제+바캉스)’ 개념을 도입해 MZ세대를 겨냥한 도심형 콘텐츠를 구성했다. 도심에서의 이색 체험과 소비를 결합해 도시 브랜드와 상권을 동시에 강화했다는 평가다.
KBC는 축제의 성공 요인을 도시 브랜드 재정립,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지역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 산업 확장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시는 자체 캐릭터 ‘꿈씨패밀리’를 중심으로 지역 콘텐츠를 사업화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지역 상권 연계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도시 마케팅을 실행 중이다.
이러한 성공은 다른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원도 원주시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원주 만두축제’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 대전시를 찾아 교통대책, 안전 시스템, 콘텐츠 운영방식 등을 점검했다.
이외에도 천안시, 계룡시, 사천군의회, 보령문화관광재단, 논산딸기엑스포추진위원회 등을 포함한 총 9개 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이 대전시를 방문해 ‘0시 축제’ 운영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밤을 중심으로 한 도시 운영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며 “향후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