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窓] 인공지능 대전환, 지역 혁신의 기회로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2025-08-17     충청투데이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한 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기술로 떠올랐으며, 이제 교육, 의료, 산업, 행정 등 모든 분야의 작동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후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과 인간의 삶을 더욱 나아지게 하리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생성형 AI의 확산이 ‘대변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는 점이다.


지역도 인공지능이 새로운 사회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중앙정부나 기업의 몫으로 여겨지지만, 인공지능은 오히려 분권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중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이제는 지역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복지, 안전,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 민원 상담 및 응대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공직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행정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은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용이하다.

농업, 관광, 복지, 재난 대응 등은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역에 특화된 정책 개발이나 현안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팜은 고령 농가도 안정적으로 생산을 가능케 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수익 변동 폭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는 고령의 주민을 대상으로 비대면·맞춤형 복지 정책이나 건강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관제시스템 도입을 통해 사건 사고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지역 문제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지역 인재들이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생태계 조성에도 투자해야 한다. 많은 지역들이 ‘AI 도시’를 선언하고, 산업 생태계 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역 특성과 산업구조에 맞는 인공지능 전략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AI 대변혁의 시대, 중앙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이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기보다 기술을 통해 지역 혁신을 주도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