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안산 잡고 8게임 만에 승리
15일 원정서 은고이, 손준호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안산그리너스를 잡고 8게임 만에 승리를 따냈다.
15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5라운드 양팀의 경기는 원정팀 아산의 0대 2 승리로 끝났다. 아산은 전반에 터진 은고이와 손준호의 득점에 힘입어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7경기 무승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아산은 이번 원정에서의 승리가 간절했다. 중위권 도약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권 진출을 위해선 꾸준한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은 좋지 못하다. 아산은 직전 라운드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된 박종민이 출장하지 못하고, 정마호 마저 휴식 차원에서 명단 제외됐다.
대신 아산은 신인 공격수 김성현과 이호인으로 공백을 메운다. 여기에 은고이도 영입 후 첫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아산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신송훈이 골문을 지키고 장준영, 조주영, 이호인으로 수비벽을 형성한다. 백인환과 박세직, 손준호, 이학민이 중원에 위치한다. 김승호와 은고이, 김성현이 안산 골문을 정조준한다.
홈팀 안산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비록 핵심인 조지훈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대체 선수들을 통해 아산을 꺾겠다는 각오다.
홈팀은 키퍼로 이승빈이 나서고 장민준, 김현태, 에두가 수비 라인을 꾸린다. 송태성과 김건오, 배수민, 박시화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양세영이 2선에서 투톱 제페르손과 박형우를 도와 득점을 노린다. 안산은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측면에 위치한 아산 은고이의 움직임이 좋아 보였다. 은고이는 지속적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댔다. 전반 3분에는 김성현의 슈팅이 만들어도록 도왔다.
그러다 은고이는 전반 9분 자신이 득점을 완성해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공이 이학민의 발을 거쳐 은고이에게 연결된 게 결정적이었다. 은고이는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안산 골문을 열었다. 은고이는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전반 중반까지 안산은 좀처럼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공격 전개도 원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안산은 전반 30분 박형우를 빼고 사라이바를 투입했다. 아산도 김성현 대신 김종민 투입 카드로 맞섰다. 사라이바가 투입된 이후 안산은 4차례의 코너킥 찬스를 잡았지만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지는 않았다.
전반 42분에는 아산 손준호의 발에서 추가 득점이 나왔다. 김종민이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흐른 공을 손준호가 낚아채 골대 빈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전반은 아산이 앞선 가운데 종료됐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에서 별다른 활로를 찾지 못한 안산은 9분 만에 선수 3명을 교체했다. 임지민, 박채준, 정성호가 들어가고 에두, 배수민, 제페르손이 경기장을 나왔다.
그럼에도 안산의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전반 17분 송태성의 중거리 슈팅이 후반 첫 슈팅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아산은 후반 21분 강민규와 한교원을 넣으며 변화를 줬다. 은고이와 박세직이 빠졌다. 후반 29분 사라이바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후 안산은 양세영을 빼고 라파를 투입하면서 모든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안산은 38분 사라이바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약간 벗어났다.
안산은 후반 막판 주도권을 쥐고 득점을 위해 총력전을 폈다. 그러나 잔뜩 내려앉은 아산의 수비벽을 뚫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정규시간 종료 후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없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저희가 7경기 승이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가지 않았나 싶어서 경남전 끝나고 팀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을 준비했다. 안산이 굉장히 게임 모델이 좋고 탄탄한 팀이었다. 서포터즈들도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전반에서는 명확하게 게임 모델이 됐다. 그런데 후반 10분 지나고부터 상대의 대응에 대해 변화를 주기 위해 교체 진행이 됐는데 그 부분에서 변화에 선수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오늘은 선수들이 헌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무실점 승이 없었는데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하고 싶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 이관우 감독은 “우리가 아무것도 못한 경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반에 2대 0으로 지고 나오면서 후반에 상대가 내려서서 준비를 하다 보니까 좋은 장면을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 많이 부족했던 경기라고 느끼고 있다”며 “선수층이 얇은 상태에서 계속 부상자도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이 고비를 지금 빨리 좀 벗어나야 되지 않나 싶다. 지금 굉장히 터널이 길게 느껴진다. 다음 경기 선수 구성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생각을 해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