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소아 중심 특화병원 세브란스 병원 위탁 추진
내포 명지종합병원 무산 이후 10개월 만 김 지사, 홍성군 언론인간담회서 첫 언급 내년 2~3월 착공 예정…의료 수요 기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포신도시에 지어질 소아 중심 특화병원의 위탁 대학병원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간 김 지사는 내포 명지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된 이후 도에서 직접 병원을 짓고 수도권 메이저 ‘빅5’ 병원에 위탁운영을 맡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의정갈등 여파 등에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과 10개월여 만에 세브란스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 설계에 들어간 상황으로 내년 2월경에는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실행력을 드러낸 것이다.
김 지사는 13일 민선 8기 4년차 시군방문 2번째 일정으로 홍성군을 방문해 언론인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가칭) 도립병원 건립 상황과 메이저 빅5 병원 유치 등을 묻는 질문에 “위탁운영을 맡길 빅5 병원은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미 설계에 들어가 내년 2~3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 명지 종합병원 건립 무산에 대비해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가 직접 투자해 1단계로 소아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 사업비 487억원을 투자,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 영상실, 검사실 등 의료시설을 2026년 3월 착공, 2028년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는 것이다.
2단계는 총 사업비 1500억원 규모로 위탁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1단계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의 위탁운영 대학병원이 세브란스 병원임을 이날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또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은 현실적으로 건립이 불가능하고, 특화 병원을 통해 경기 남부, 대전·세종, 전라권의 원정 의료 수요까지 수용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종합병원은 30분 이내 이동가능한 지역의 인구가 70만명은 되어야 유지가 가능해, 현실적으로 내포에 종합병원은 맞지 않다”며 “모든 사람들의 인식에 큰 병원을 가라고 하면 대부분 수도권 ‘빅5’ 병원을 생각한다. 하지만 내포에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오면 서울에서 예약을 못한 경기 남부, 대전·세종, 전라권의 원정 의료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어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