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밤까지 뜨거운 0시 축제 열기… 방문객도 상인도 ‘웃음꽃’
다양한 콘텐츠로 안전·재미 ‘두토끼’ 찜통더위 날려줄 아이스호텔 호평 상인들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을 보니 저도 힘이 생겨요”
2025 대전 0시축제가 4일 차를 맞은 11일 오후 6시 30분.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씨임에도 행사장 인근은 0시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 했다.
축제 장소에 들어서자 중앙시장에서 진행 중인 푸드페스타에도 많은 사람이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대전시는 40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0시 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비가 온 뒤 습한 날씨로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표정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상당 수의 상인들은 0시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중앙시장 푸드페스타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임영주(60·여)씨는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덩달아 활력을 얻는다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임 씨는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시민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하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힘이 솟는다"며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쁜 표정을 보였다.
이어 "0시축제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올해 처음이라 축제를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았다"며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음식을 판매해보니 그런 걱정을 할 겨를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있다"고 힘차게 말했다.
또 이날 축제장을 찾은 심재찬(63·남)씨는 지난해보다 콘텐츠와 시설 등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씨는 "작년에도 왔었지만 가게 위에 달린 냉방시설이나 이동식 에어컨이 배치돼 있어 쾌적하게 즐기고 있다"며 "또 행사장 앞에는 꿈돌이 전시물이라던가 아이스호텔 같이 지난해 축제에는 없었던 콘텐츠들이 많이 생겼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경찰과 자율방범대원의 주기적인 순찰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대전천 인근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사람들이 술을 먹기도 하고 분위기가 들떠있어 혹시나 다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했었다"며 "경찰들이 직접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안정감을 느낀다"고 안심했다.
다만 축제 기간 중앙로 교통통제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택시운전 기사는 "손님들이 이번 축제에 많이 몰리는 것이 직접 세어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며 "가운데 큰길(중앙로)을 막아 사람들이 크게 돌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 길이 막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전문 교육을 받은 교통통제 경비원을 배치해 시민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통에 대한 시민분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최일선에 나서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