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재 사망사고… 충청권 관련 사업장 멈췄다

포스코이앤씨 이어 DL건설서도 인명사고 건설업계 긴장감 속 다수 현장 작업 중단

2025-08-12     조선교 기자
정부가 건설 현장의 불법 하도급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11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부실시공, 안전사고, 임금 체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설현장 불법 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단속을 실시한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에서도 인명 사고가 발생하며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 재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DL건설 등에 따르면 DL건설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DL건설과 모회사 DL이앤씨는 주관하고 있는 모든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이는 지난 8일 경기 의정부 신곡동의 DL건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사망사고에 따른 조치다.

당시 현장에선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DL건설과 DL이앤씨의 공사 현장은 모두 120여곳으로, 충청권에서도 공동주택 등 공사를 다수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현장으로는 대전역과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e편한세상 브랜드 공동주택 등 2개 단지가 꼽힌다.

또 서대전역 인근 재개발사업 등 현장도 내년 하반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DL건설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추진 중인 아산 탕정지구 공동주택과 충남 내포신도시 공공주택 등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 중이다.

또 DL이앤씨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로 시설 용량 500㎿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DL건설 등은 각 현장별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준공 일정과 관련해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하는 사항”이라며 “우선은 사고가 발생했고, 정부에서도 안전에 대해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현장도 모두 점검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의 공사 현장에서는 올해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무기한 작업 중지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이 대통령은 건설 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은 제재를 주문했으며 이후 DL건설 현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하자 모든 산재 사망사고의 직보를 지시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의 강경 메시지가 반복되자 건설사 또는 건설단체 중심으로 자체적인 안전대책회의와 점검 등을 추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일상적으로 산업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조치를 해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