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충청권 표심 영향줄까

양당 구도 균열… 표심 분산 가능성 제3지대 결집·민주 단일화가 변수

2025-08-12     조사무엘 기자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되면서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양강 체제가 확고한 충청권에서 조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제3지대 결집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선거판이 다시 짜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조 전 대표 등이 포함된 특별사면·복권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조 전 대표는 형 집행이 면제될 뿐 아니라, 형 선고로 상실된 피선거권도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차기 대선 출마 자격도 모두 얻게 된다.

다만 조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당 내부에서는 한동안 절제된 행보를 이어가다 전당대회 또는 주요 선거 국면에서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조 전 대표의 복귀가 내년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도해온 양당 구도 속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 등판 자체가 표심 분산과 지역별 판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만큼 인지도를 가진 인물은 정계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며 "그가 직접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국혁신당은 지난 3월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45개 지역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왔다.

지역위원장을 필두로 인재 영입을 확대하고,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구의원 등 전 선거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방침이다.

대전시당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3당 체제 구축의 분수령으로 삼고, 다수의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은 " 3~4인 선거구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양당제 한계를 극복하는 다당제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부는 향후 최대 변수로 꼽힌다.

원칙적으로 독자 출마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진보 진영 표 분산을 우려한 전략적 조율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 전 대표의 복권은 그 자체로 지지층 결집과 조직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 이는 향후 선거 전략과 연합 구도 재편 등 지방선거 준비 과정 전반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다만 3자 구도에서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민주당과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해질 수 있어 향후 선거 전략은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