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窓] 교육환경 개선은 곧 미래에 대한 투자
박돈서 前 석송초등학교 교장
교육부가 지자체와 협력해 설치하는 학교복합시설 대상으로 총 12개 사업을 선정했다. 학교복합시설은 교육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청과 지자체 등이 협력해 설치하는 교육?문화?체육?복지시설이다. 교육부는 지난 4월 1차 공모에서 7개 사업을 선정했고, 이번 8월 2차 공모에서는 그보다 많은 12개 사업을 선정했다.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은 2023년부터 실시돼 현재까지 총 99개가 선정됐다. 정부는 모든 기초 지자체에 1개 이상의 시설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학교 건물을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학교가 상생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다.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와 도시 재생의 필요성은 학교복합시설의 도입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휴 교실이나 폐교가 늘어나 시설 재구조화와 선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유휴 공간을 지역 민들을 위한 도서관, 체육 시설, 문화 센터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학교가 지역사회의 거점 시설로 거듭나는 길이다.
학교복합시설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예체능 활동, 진로 탐색 프로그램, 방과 후 활동 등을 접하면 학생들의 교육 경험은 더욱 풍부해진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지역민들이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학교와 교류하게 되면 학교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전문 관리 주체 도입이다. 교육청, 지자체, 또는 별도의 공공기관이 복합시설의 관리 및 운영을 전담하는 모델이다. 이 경우 학교는 시설 관리에서 벗어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고,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복합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학교 운영비로 활용하거나, 시설 노후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통해 학교 시설을 미래 시대에 맞게 선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넘어,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과 친환경적인 설계로 지속 가능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의 성공은 학교의 모습을 새롭게 변모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획일적인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열린 미래학교를 만들어가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에 대한 투자가 곧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