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실업급여 받는 사람 늘었다

실업급여 지급액 전년 대비 약 410억 증가 ‘쉬었음’ 청년층 확대·고용 시장 위축 요인

2025-08-06     윤경식 기자
실업급여.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전국적으로 월별 실업급여 지급액이 6개월 연속 1조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충청권의 지급 규모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쉬고 있는 청년층 증가와 제조업, 건설업 부문의 부진 등 영향이 누적되면서 실업급여를 받는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 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9993억원) 대비 약 991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8400억원 수준이었던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1월 1조 244억원으로 1조원을 넘긴 뒤 6개월 연속 1조원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44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충청권 4개 시·도의 실업급여 지급액도 올해 6월 누계 기준 약 6721억 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간(6311억 700만원) 대비 약 4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에서 전년 동기(381억원) 대비 약 37억원 증가한 418억원이 지급돼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으며 전년 대비 9.4%(207억원) 증가한 충남이 뒤를 이었다.

충북과 대전의 지급액은 전년 대비 각각 4.9%, 3.9%씩 증가한 1975억원, 19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전국 실업급여 지급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5.1%(22만건) 증가한 451만건을 기록했으며 충청권은 4.69%(2만 287건) 증가한 45만 2300건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시장 위축과 함께 올 상반기 노동시장의 화두였던 ‘쉬었음’ 청년층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가 고용시장에서 두드러졌는데 일을 하다 쉬었음으로 돌아선 청년들의 실업급여 제도 활용 등이 실업급여 지급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같다”며 “구직단념자가 줄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실업급여를 받으며 내 눈높이에 맞는 기업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지표의 경우 현재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60~70대 취업자가 증가하고 20대가 줄었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건설업 부문의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