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대학 본지정 임박, 탈락 시 더는 기회 없어

사설

2025-08-05     충청투데이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명단. 그래픽=김연아 기자.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앞두고 대학과 지자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5년간 1000억원, 통합형의 경우 최대 1500억원을 지원받는다.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전국서 31개교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지만 충청권의 성적은 초라하다. 대전지역 대학 중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충남에서 건양대, 충북에서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모델이 선정됐을 뿐이다.

글로컬대학30은 한시적 사업으로 올해가 마지막 해다. 올해 글로컬대학에 합류하지 못하면 더는 기회가 없다. 대학들이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대학별 TF팀을 구성해 지원에 나섰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 된 각 대학은 오는 11일까지 교육부에 본지정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9월 최종적으로 글로컬대학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10개 대학 안팎이 최종 명단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전지역에서 충남대·공주대, 한남대, 한밭대가, 충남지역에서 순천향대, 연암대, 한서대가 지난 5월 글로컬대학에 예비 지정된 바 있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도전에 나섰다. 양 대학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초광역 대학통합, 초연결 융합교육, 초격차 응용연구 등을 한다는데 합의했다. 인사이동이 필요할 경우 직원 간 1 대 1 전보를 기본으로 한다는 인사원칙도 세웠다. 관건은 교수와 직원, 조교,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결과다. 투표는 4~6일 3일간 진행된다.

충남대는 투표 결과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자 공주대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충남대는 2023년과 2024년에도 한밭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사업에 도전했다 탈락했다. 양 대학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단초를 제공했다. 이번에 지역 대학들이 대거 글로컬대학에 입성했으면 하는 기대다. 실행계획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기고, 행정력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