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비중 3위’ 충북 자동차부품산업 관세 충격 불가피

이미 내수침체 불안에 관세 이중고까지 대응 여력 부족 중소업체 충격 더 클 듯 업계, 긴급 경영자금 등 정책 지원 요구

2025-08-05     이용민 기자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지난 7월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에 합의했다. 15%의 관세율은 지난 4월부터 품목별 관세 25%가 부과되고 있는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2025.7.3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한미 관세 협상 결과 상호관세율이 15%로 합의되면서 그 영향에 충북 지역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관세율 25%보다는 낮아졌지만 수출 감소, 실적 악화 등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무역협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이차전지도 영향이 있겠지만 마진율이 낮은 자동차부품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라는 양대 주력산업에 가려져 있지만 충북의 자동차부품산업은 대미 수출 비중 3위를 차지하는 지역 경제 주요산업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만 2억 598만 7000달러에 달한다.

관세가 추가되면 부품 원가가 올라가 업계의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ATS의 이재진 대표는 최근 충북경제포럼에서 "이번 트럼프 관세 부과는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 뿐 아니라 관련 업계 전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국내 부품업계는 이미 내부적으로 내수 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데 관세 이중고까지 겪게 됐다. 업계는 하반기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업체의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최소의 마진율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관세 부담이 더해지면 마이너스 수익이 불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부품사의 미래차 전환을 돕기 위한 기술개발, 사업다각화, 컨설팅, 교육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미래차 사업다각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야말로 먼 미래 이야기다.

충북 부품업계도 경쟁력 제고와 사업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생산기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또 통상압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 경영 자금을 지원하고 세제 감면 및 노후차 교체와 같은 내수 진작책을 확대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