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물가 상승폭 확대… 폭염·폭우에 밥상 직격탄
대전 제외 세종·충남·충북 2%대 ↑ 이상기후 영향 채소·과일 값 ‘껑충’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폭우와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4개 시·도의 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늘었다.
대전의 경우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수준보다 낮은 1.9%의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지만 지난달보다는 0.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2.8%, 지난달 대비 1.5%의 증가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최근 집중 호우에 이은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과 충북, 충남지역 소비자 물가의 경우 모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2.2%, 충북과 충남은 각각 2.1%의 상승률을 보였고 보합세를 보인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과 충북, 충남에선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8~1.9%대에 머물렀지만 세종의 경우 지난달보다 2.7%, 충북은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활 물가 전반의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
생활필수품 등 품목을 대상으로 집계되는 생활 물가 지수는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과 충남은 각각 2.7%, 2.4%를 기록하며 타 지역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기·가스·수도 등 물가지수는 대전 3.6%, 세종과 충남 각각 2.6%로 타 품목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비스 물가는 대전 2%, 이외지역은 2.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대 상승률이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상 기후로 인한 여파가 앞으로도 지속돼 8월 역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기상 이변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으나, 통신요금 인하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8월 물가 상승률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기상여건과 대외 불확실성이 물가 경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