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 3특’ 행정수도 세종 광역교통망 사업 新전환점 맞아

세종의사당·대통령집무실 건립 맞물려 市, 4.5조원 규모 CTX 조기 개통 집중 첫마을 IC 신설 개발계획 반영 건의도 민간사업자 DL이앤씨 확장 노선 제안 新전국 거점 교통 허브 자리매김 기대

2025-08-03     이승동 기자
세종시청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세종시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등 국가중추시설 건립 시점과 연계되면서, 역동적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5극 3특’ 행정수도 교통망 완성을 염두에 둔 새 정부의 신속한 정책 결정과 충분한 재정 지원이 뒤따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그간 교통망 구축사업이 ‘티스푼 사업’이라는 통설을 깨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세종시는 당장 대통령이 공약한 광역급행철도(CTX) 조기 개통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 GTX처럼 고속철도 선로를 공유해 서울 직결 운행이 가능한 신개념 노선 설계를 핵심으로 한 CTX는 충청권 전역을 관통하는 광역교통망 구상이다.

총 사업비는 4조 5000억여원 규모로, 민간 투자 50%, 국비 35% 및 지방비 15%(대전, 세종, 충북) 구성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민자적격성 조사 등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DL이앤씨는 지난 2023년 11월, 기존 반석역~세종을 잇는 일반 광역철도 건설 구상을 넘어 보다 확장된 노선을 제안하며, 충청권 CTX사업이 가속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토부는 현재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 시나리오를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국회세종의사당 개원 예정 시기인 2032년에 맞춰 개통을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외곽을 순환하는 제2외곽순환도로(52km, 4차선) 신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급속히 확장하는 도시 규모와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이 사업은 기존 방사형 광역도로망과 연계해 도심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도심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시는 2040 세종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환상형 도로망을 구축하고, 기존 방사형 광역도로와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도심 교통 분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 규모는 1조 5499억원이다. 시는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4차)에 반영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2028년 첫삽을 뜨는 사업추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대전~당진고속도로 첫마을IC 신설안(하이패스 전용 나들목) 역시 ‘행정수도 교통망 구축’ 또 하나의 전략 사업이다.

시는 국가중추시설 개원 시점에 맞춰 첫마을 IC 신설을 행복도시 개발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새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IC 신설은 국회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광역도로의 교통 정체를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는 최근 자체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B/C) 0.88을 확보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사업 시행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지도 96호선 지하차도(총연장 1.8km) 신설로, 첫마을IC와의 연계 효과도 극대화한다.

이 구간은 나성동과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로의 접근 경로 상 병목 현상이 예상되는 곳으로, 우회도로 및 도심 분산 기능을 갖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세종은 충청권을 넘어 전국을 연결하는 행정수도이자 교통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새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