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밖으로 돌려보지만… 국힘 전대 반탄·찬탄 갈등 여전
주진우, 정청래·박찬대 제명안 제출… 김문수, “이재명 독재 정권 저지” 주요 후보 정부·여당 때리기에도 당내 찬탄·반탄 후보간 신경전 지속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1일 주요 당권 주자들은 ‘총구’를 정부와 여당으로 돌리며 지지층 결집에 돌입했다.
조기대선 이후 지지부진한 당 수습과 당내 갈등 장기화 등을 의식한 듯 공격 지점을 당 밖으로 돌리는 모습이지만 찬탄·반탄 후보간 신경전도 여전한 상황이다.
당권을 결정지을 전당대회를 3주일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단일대오로 정부·여당 견제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여 투쟁 강화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정권 폭압 저지 투쟁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총통 독재와 야당을 말살하려는 무도한 극좌 정권의 정치 탄압, 극우몰이 선전 선동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내외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극우 공격을 경제하면서 공세 지점을 당 밖으로 돌리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혁신안에 대해서는 "혁신은 수술에 해당하는 것인데 수술해서 사람이 건강해져야지 수술하다가 사람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분열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한 발 늦게 당권 레이스에 참전한 주진우 후보는 여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안을 들고 나오며 성명성을 부각시켰다.
주 의원은 이날 대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을 옹호했다며 정청래·박찬대 의원 등 10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제명 촉구 대상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모두를 포함시키면서 향후 당 대표가 결정되더라도 선명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시도를 막으려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데 대한 반격으로도 읽힌다.
다만 주요 당권 주자들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내홍은 여전한 상황이다.
일찌감치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후보는 당내 비판 세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저를 극우로 몰았던 분들은 알아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좌파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쓰던 못된 프레임으로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자신과 각을 세우고 있는 조경태·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당이 어려울 때 늘 당의 입장과 반대로 걸어오고 당론에 반대하는 투표를 상습적으로 했던 분들"이라고 깍아 내렸다.
한편 장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대표로서 적절한 시점에 면회가 허용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