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육군훈련소 앞 상권, 논산 국방도시의 첫인상
김흥준 충남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육군훈련소 주변 상권을 대상으로 위생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외식업소 주방 정리·청소를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을 통해 훈련병 가족과 외부 방문객에게 안심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국방친화도시 논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사업이다.
훈련소 입소·수료식 등으로 연간 수십만 명이 논산을 방문한다. 대부분이 외지인이고, 대부분이 식당을 이용한다. 논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첫인상과 기억은 음식점의 위생과 서비스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시가 ‘안심 맛집 거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위생 지원이 아니다. 전문 위생 컨설팅 업체와 청소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전 진단부터 주방 정리, 위생 교육, 식자재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이후에는 위생등급제와 식중독 예방 컨설팅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형 환경개선 사업’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상권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논산시는 그동안 국방과 도시 정체성을 연계한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국방산단 조성, 국방미래기술연구소 유치, 강경젓갈축제와 논산딸기축제의 품질 제고 등 도시 전체를 ‘국방·관광 융합형 브랜드’로 키워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안심 외식’ 시책은 도시의 신뢰를 더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공공 서비스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의 중심에는 백성현 시장의 현장 중심 행정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훈련병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다시 찾는 논산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하며, 도시의 품격은 곧 시민의 삶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말뿐인 행정이 아니라, 실제로 시민과 상인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책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외부 자금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때 가능하다. ‘안심 맛집 거리’ 조성은 이 두 요소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이다. 깨끗한 식당, 위생적인 도시, 신뢰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이는 관광객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귀향·귀촌 인구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논산시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말고, 외식업소 위생 수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홍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상권별 성공 사례를 발굴해 인근 자영업자들과 공유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맛집’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도시의 얼굴이고, 도시의 품격이다. 논산시의 ‘안심 맛집 거리’ 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논산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