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공백 천안시, 출연기관장 임기도 만료…후임자 ‘안갯속’

과학산업진흥원·복지재단·예술의전당 등 공백 가능성 시장 궐위 속 기관장 교체 여부 관심…市 “신중 검토”

2025-07-31     박동혁 기자
천안시청 전경.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박상돈 전 시장의 낙마로 시정 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천안시 출연기관장들의 임기 만료가 잇따르며 후임 인선을 둘러싼 혼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석필 부시장이 현재 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전까지 공백이 생기는 기관이 적지 않아 안정적인 시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6개의 출연기관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이미 차기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운 곳이 있지만 아직 향후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 더 많은 상황이다.

가장 먼저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곳은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이다. 황규일 원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3일까지지만 임기 종료 이후 이종택 시 전략산업국장이 겸임하도록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청소년재단은 한상경 대표이사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향후 조직 방향과 관련해 시 담당 부서에서는 아직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천안시복지재단 이운형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로 지방선거 전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재단은 이사진 중 호선회의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고 있다. 재단 측은 현 이사장 임기 종료 후 곧바로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2023년 출범한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은 지난해 1월 강명원 단장을 선임했다.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데, 구단 측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문화재단 안동순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임기를 마치고 연임해 지방선거 이후인 내년 8월까지 재단을 이끈다. 재단 사무국장과 재단 산하 천안예술의전당 정승택 관장은 각각 오는 12월과 11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임기가 끝난 후 새 인물에 대한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시기 등 제대로 된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출연기관인 천안사랑장학재단의 이사장은 전임 시장이 맡고 있었지만 낙마하며 공석인 상태였다. 재단은 최근 호선 회의를 열고 당연직 이사이던 김석필 부시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다.

시정 안팎에서는 시장 궐위 상태에서의 인사 공백과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주요 출연기관장이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교체 여부나 후임 선임과 관련한 결정이 지연될 경우 불안정한 기관 운영이 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천안시의 공공기관 운영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필 부시장은 “출자출연기관은 시정의 중요한 축인 만큼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다만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시정 안정성과 새로운 시장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기관 운영과 시기적 타당성을 함께 살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