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글로벌 청년들의 지속가능발전 미래지계
[충청투데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국내 학생 50명·유네스코학교 학생 50명 참여 청소년들 ‘능동적 실천가’로서 전과정 참여 눈길 사람·번영·지구환경·평화·파트너십 분과 구분해 유네스코 학생 “韓 친구들과 고민할 수 있어 기뻐” 박은경 아태 RCE고문 초청 청소년 리더십 강연 현장·온라인 연계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참여도 ↑ 활동 영상·결과보고서 ESD 온라인 플랫폼 탑재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시간”
2025-07-30 이승동 기자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지난 25~26일 세종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2025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세종 국제청소년캠프 - Action for Tomorrow’가 국내외 청소년들의 열정과 국제적 연대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종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이번캠프엔 국내 중·고등학생 80여명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유네스코학교 학생 5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함께했다. 참가 학생들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목표(SDGs)를 기반으로 한 5개 주제 영역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특히 ‘기후위기, 이제는 적응의 시대’라는 주제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Our Action’을 통해 각자의 실천 의지를 다지고, ‘Your Action’을 통해 어른들과 사회에 지속가능한 행동을 촉구는 분과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캠프가 한층 더 특별했던 이유는 청소년들이 ‘수동적 학습자’가 아니라 ‘능동적 실천가’로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기획부터 발표, 평가까지 청소년들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진 행사로, 현장 곳곳에서 책임감과 자부심이 넘쳐났다.
‘청소년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은 논의의제 사전준비부터 발표,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캠프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논의 의제는 사람(People), 번영(Prosperity), 지구환경(Planet), 평화(Peace), 파트너십(Partnership) 등 5개 분과로 구분했다. 각 분과에선 양질의 교육, 불평등 감소, 기후변화 대응, 정의와 평화, 효과적인 제도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지구환경 분과에서는 지역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넘어 학교 내 탄소배출 저감 제도 도입까지 청소년들의 역할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평화 분과에서는 사회적 갈등과 평화적 해결 방안에 대한 청소년다운 현실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소신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네스코학교 한 학생은 “환경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과제다. 한국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문가 강연과 지역 체험으로 짜임새 더한 1박 2일]
전문가 기조강연에 나선 박은경 아시아·태평양 RCE 고문은 ‘지역에서 실천하고, 세계를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청소년 리더십은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필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동시통역과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참가자들은 채팅창을 통한 질의응답, 온라인 링크 접속을 통한 실시간 참여로 활발히 소통했다. 현장과 온라인이 연계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돼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분과별 공동 비전과 실천 촉구문 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세종 조치원시장의 지역 특색을 살린 런닝맨 게임과 커피박 화분 만들기 체험을 통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1박 2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참여형 공론장’으로서 캠프가 남긴 의미]
이번 캠프는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닌, 청소년이 기획·실행·평가 전 과정에 참여한 ‘참여형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참가 학생 대부분은 “단순한 학습이 아닌 우리가 행동할 방안을 직접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캠프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되고, 최대 15시간까지 진로활동으로 인정됐다. 또 활동 영상과 결과보고서가 세종시 ESD 온라인 플랫폼에 탑재돼 지속적인 캠프 분위기 확산과 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캠프활동 영상과 결과보고서도 발간된다. 이 기록은 청소년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국제청소년캠프는 지역사회에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뿌리내리는 전환점이다. 앞으로 국제교류와 청소년 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리더 양성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냥 배우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는 참가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감은 이번 캠프가 단순 체험 행사를 넘어선 ‘참여형 공론장’임을 입증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배우고 토론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이자 희망이 됐다”면서 “캠프에서 이뤄진 모든 활동이 청소년과 어른들의 삶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청소년캠프는 한국유네스코위원회, 글로벌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RCE),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후원으로 국내외 기관 및 지역기관이 협력해 기획됐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