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복병 식중독… 식당서 자주 쓰는 ‘이것’ 조심
덥고 습한 날씨에 위생관리 ‘비상’ 재사용 행주 방치땐 세균 1만배 ↑ 5분 이상 열탕 소독해야 사라져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식당 위생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휴가철 외식 증가, 민생소비쿠폰 사용 확산으로 식당 이용객이 몰리면서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에서 발생한 식중독 신고는 총 27건, 그 중 음식점에서 발생한 사례는 10건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2023년 총 49건 중 30건(61%), 지난해(잠정)에는 42건 중 23건(55%)이 음식점에서 발생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름철은 연중 식중독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식당 위생 사각지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식당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행주의 위생 상태다.
유한킴벌리가 최근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일반 세제로 세척한 행주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심각한 것은 세척 후 실내 건조·방치된 행주에서 세균이 최대 1만 배까지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테이블이나 식기를 닦는 과정에서 오히려 세균을 확산 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회용 물티슈를 제공하지 않는 업체의 경우 이러한 위험성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가 제공하는 물수건에서도 비슷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대학생 A씨는 “대부분 식당에서는 바쁜 시간대에 행주를 제대로 세척하지 못하고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열탕 처리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일회용 행주 사용이나 5분 이상 열탕 소독을 권장한다.
일회용 제품은 개봉 시 무균 상태로 사용할 수 있고, 폐기 시 미생물 오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열탕 처리 역시 효과적인 세균 제거 방법이다.
100도 이상 끓는 물에서 5~15분간 소독하면 세균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행주는 식당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져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