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폭격’ 천안시티, 경남 완파하고 분위기 반등

창단 첫 ‘4-0’ 기록…무승 끊고 승점 2점 차로 좁혀 최진웅·이지훈 시즌 첫 골 기록, 이상준 멀티골 ‘펄펄’

2025-07-26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가 2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를 4대 0으로 이겼다. 이상준이 멀티골을 기록하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가 5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남FC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퍼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2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천안과 경남의 경기는 홈팀 천안의 4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날 최진웅과 이지훈은 시즌 첫 골맛을 봤고, 이상준은 멀티골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천안과 경남은 각각 리그 최하위인 14위와 13위에 머물고 있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던 천안은 이날 주축 공격수 툰가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경남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8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이날 천안은 우정연을 최전방에 세우고 양측에 미사키와 이지훈을 배치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근 임대에서 복귀한 김성주도 선발로 나왔고, 새로 영입한 브라질 용병 브루노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남은 박민서와 단레이를 앞세운 ‘5-3-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양 팀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중 천안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0분 김서진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최진웅이 헤더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골을 성공시켰다.

 

5분 후에는 우정연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개인기로 따돌렸고, 쇄도하던 이지훈이 발을 뻗어 골대 안으로 볼을 밀어 넣었다.

 

뒤처진 경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세도와 박태용, 박재환을 한 번에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천안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고 경남은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다.

 

후반 36분에는 경남 수비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교체 투입된 이상준이 빠른 발로 공을 잡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추가시간에는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상준이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천안은 경남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며 ‘탈꼴찌’의 희망을 살렸다.

 

경기 후 경남 이을용 감독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천안이 잘 준비했고, 생각한 대로 잘 안 풀렸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준비를 잘 못한 제 잘못이다”라고 자책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모든 것에 감사한 하루인 것 같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 임대 후 돌아온 선수 모두 기대 이상으로 해줬고 모두 합심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팬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좋겠고, 다음 경기도 준비 잘 해서 홈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4대 0’ 스코어 승리는 2023년 천안시티FC 창단 이후 첫 기록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처음인 게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패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득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득점도 득점이지만 실점하지 않은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