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남부권 ‘원정 산후조리’ 끝낸다

논산 공공산후조리원, 11월 개원 목표…출산·보육 거점 도시 도약 신호탄

2025-07-25     김흥준 기자
▲백성현 논산시장(왼쪽 네 번째)과 이재성 백제종합병원장(오른쪽 네 번째)이 ‘논산공공산후조리원 위·수탁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백제병원은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을 맡아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공공산후조리원조감도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충남 남부권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오는 11월 논산에 문을 연다. 그동안 산후조리원을 찾아 대전 등 외부로 ‘원정’을 떠나야 했던 산모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논산시는 최근 백제종합병원과의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춘 산후조리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간 충남 남부권에는 산후조리원이 전무해 지역 산모들은 출산 이후 장거리 이동이라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교통비, 숙박비, 심리적 불안감까지 겹치며 산후조리는 곧 부담으로 인식됐다. 이러한 지역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논산시는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본격 추진했다.

협약에 따라 백제병원은 논산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을 위탁받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 요양, 교육 등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수탁기관을 선정, 민간 의료기관의 전문성과 공공의 책임성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논산공공산후조리원은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15실 규모의 산모실을 포함해 마사지실, 건강관리실, 휴게공간 등 산모 중심의 맞춤형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충남 남부권 내 가장 모범적인 공공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백성현 시장은 “지역 내 산후조리시설의 부재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저출산과 인구 유출의 원인이었다”며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은 논산을 출산과 보육의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산시는 이번 공공산후조리원을 시작으로 보육, 돌봄, 교육 등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와 가족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역 중심, 사람 중심의 공공의료 모델 실현

논산공공산후조리원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중심의 공공의료 시스템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산후조리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도 공공산후조리원의 전국적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가운데, 논산의 선제적 대응은 향후 타 지자체의 모범 사례로도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의 인구 문제와 출산율 하락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논산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