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보다 값진 경험… “페스티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2025 대전유소년축구페스티벌]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축구장서 개최 성인선수 못지 않은 집중력·열정 뿜뿜

2025-07-23     김세영 기자
23일 대전 중구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내 축구장에서 ‘2025 일류 경제도시 대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23일 오전 9시경 ‘2025 일류 경제도시 대전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이 한창인 대전 중구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내 축구장.

페스티벌 3일 차인 이날 A구장에서는 대전YNAFCU12팀과 울산옥동초FCU12팀의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25분씩 진행됐으며, 12~13분마다 선수들을 위한 쿨링타임이 주어졌다.

2차 리그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답게, 양 팀 선수들은 시작과 함께 우렁찬 기합을 외치며 그라운드 위를 달렸다.

관중석은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는 기색의 선수를 응원하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대전YNA 김동률 선수의 어머니 엄수원(43)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가 하고 싶다 해서 지원하고 있다. 페스티벌도 3년째 참여 중이다”며 “친구들과 어릴 때부터 함께 운동하다 보니 사이가 끈끈하다. 승패를 떠나 다치지 않고 즐겁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선제골은 전반 17분 김시경 대전YNA 선수의 발에서 나왔다.

득점 소식이 들려오자 관중석은 부모의 환호로 떠들썩했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김도율 대전YNA 선수가 추가 득점해 결국 대전YNA가 2-0으로 승리했다.

김도율(11) 선수는 “골을 넣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열심히 해서 FC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축구를 지지해주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시간 D구장에서는 대구이형상클럽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당초 U11팀끼리의 대결이었지만 대전하나시티즌 U11팀의 일정 변동으로 U10팀이 대신 나왔다.

체급 차이가 나는 만큼, 주도권은 대구이형상클럽이 끌고 가는 분위기였다.

대전하나 U10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프로축구 못지않은 열정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0-3으로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전하나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송진우(10) 선수는 “평소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저녁에도 경기가 있는데 그땐 더 몸이 풀릴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종료 후 김용수(38) 대전하나 코치는 “페스티벌 취지가 우승에 중점을 두지 않는 만큼 구체적인 전략이나 지시 없이 아이들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경합하라고 독려했다”며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이 페스티벌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