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 부품 밀반입 적발 4배 급증
조준경, 공포탄, 쇠구슬, 모의총포, 탄피 등 2023년 5195점→지난해 1만 9806건 적발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최근 인천에서 고스트건(사제 총기)으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고스트건 관련 부품이 전년보다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박성훈 의원(국민의힘, 부산 북구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무기류 등 사회안전 위해물품은 2만 9210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만 4757점보다 2배 불어난 양이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 8577건이 위법하게 들어오다 붙잡혔다.
총기·실탄, 칼날 길이가 일정 길이 이상인 도검류 등은 특정기관·단체가 관계당국의 허가가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수입할 수 있다.
즉, 사회를 위협하는 무기류의 밀반입 시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세청이 적발한 위해물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로 분류된 △조준경 △공포탄 △납탄 △쇠구슬 △모의총포 △탄피 등이다.
이 부품들은 고스트건 제작에 활용되는 것으로, 기타 위해물품은 2023년 5195점에서 지난해 1만 9806건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건설현장에서 못 등을 박는 데 쓰이는 타정총이 4358점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특히 타정총은 올해도 지난까지 4월 5472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량을 뛰어넘었다.
일반적인 타정총과 달리 화약 폭발을 동력으로 하는 화약식 타정총은 당국의 수입 허가가 필요하다.
또 총기와 총기 부품도 각각 21점, 12점 적발됐으며 밀반입된 실탄류 357점도 덜미를 잡혔다. 도검류가 3213점의 밀반입이 확인됐다.
박성훈 의원은 “사제 총기를 이용한 사망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총기·도검 등 위해물품의 밀반입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불법 무기류와 관련해 전방위 점검과 유통 차단·처벌 등 실효적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인천에서는 60대 남성이 직접 제작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총기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남성의 주거지에서는 타이머가 작동 중인 사제 폭발물도 발견됐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