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체육인 5만명 시대… 체육시설 확충은 하세월
[충청권 체육 전성시대 못따라가는 인프라] 충청권 선수 등록 매년 증가세 생활클럽 선수 3만명↑…최다 공공체육시설은 5686곳 그쳐 그나마도 대부분 간이운동장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등록 체육인이 지난해 5만 4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매해 증가하는 체육 수요에 비해 체육시설 인프라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스포츠지원포털에 등록된 충청권 선수 등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충청권 4개 시·도 등록 선수는 총 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등록 선수는 2022년 3만 8734명, 2023년 4만 7943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대전 1만 2678명(남 1만 47명, 여 2631명) △세종 4613명(남 3703명, 여 910명) △충북 1만 6485명(남 1만 3107명, 여 3378명) △충남 2만 577명(남 1만 5632명, 여 4945명) 등이다.
충청권 등록 선수 중 생활클럽 소속이 3만 4582명(대전 8483명, 세종 2833명, 충북 1만 173명, 충남 1만 309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운동부 1만 1633명(대전 2658명, 세종 593명, 충북 3892명, 충남 4490명), 전문클럽 6752명(대전 1231명, 세종 1048명, 충북 1947명, 충남 2526명), 직장운동부 1386명(대전 306명, 세종 139명, 충북 473명, 충남 4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각 소속별로 지역마다 등록 선수 수의 증감 차이는 소폭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선수가 가장 많은 생활클럽의 경우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선수 수가 크게 늘었다. 충청권 전체로 보면 생활클럽 선수 수는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학교운동부는 0.7%, 직장운동부는 1.1%, 전문클럽은 15.6% 등 1년 전보다 등록 선수 수가 늘었다.
이렇듯 매해 체육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 공공체육시설 인프라가 태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4 전국 공공체육시설 현황(2023년 말 기준)’에서 전국 공공체육시설 3만 7176곳 중 충청권 내 공공체육시설은 5686곳(15.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종(194곳)은 전국에서 공공체육시설이 가장 적고, 대전은(538곳) 세종과 울산(451곳) 다음으로 적었다.
대전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는 공공체육시설이 1211곳으로 대전보다 두 배 이상 설치·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도 대전 공공체육시설 중 대부분은 간이운동장(마을체육시설)이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테니스장은 8곳, 파크골프장 4곳, 풋살장 5곳에 머물렀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지역소멸위기 대응 등을 고려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역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문현 충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지자체 예산의 7%를 지역 스포츠 운영에 투입한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체육 관련 예산이 1.4% 정도가 평균이고 대전은 2.4%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 종목을 특성화해 선수가 유입되는 사례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도로를 보수하고 하천을 정비하는 돈을 적자라고 하지 않듯이 체육 예산도 도시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필수 경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