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충북청주 원년멤버 이승재 “감독님! 첫골 신고합니다”

김길식 감독 데뷔전 첫승 선물 “팀 더 강해지도록 힘 보탤 것”

2025-07-21     이재범 기자
충북청주FC 이승재가 20일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북청주FC의 프로 원년멤버였던 이승재(27)가 친정 복귀 6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청주는 20일 오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 리그 21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를 이승재의 선제득점에 힘입어 짜릿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승재는 전반 12분 강력한 중거리슛 한방으로 천안의 골문을 열었다. 상대가 수비진영에서 돌리던 패스를 가로챈 이강한이 연결한 공을 받은 이승재는 한번 툭 치고 들어가다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길식 감독의 데뷔전이어서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았던 상황에서 이른 시간 터진 귀중한 득점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재는 득점 상황에 대해 “공이 제 발 앞으로 오고 있어서 일단 돌아섰는데 수비가 없었다. 볼을 잡고 ‘어 이건 때려도 들어가겠다’해서 슈팅을 했는데 임팩트가 제대로 맞았다. 그렇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차는 순간 “들어가겠다”는 느낌이 왔을 정도였다고 한다. 득점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진짜 프로에서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약간 감격스럽기도 했다”며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제가 1호 골을 넣어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충북청주FC가 20일 오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 리그 21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를 이승재의 선제득점에 힘입어 짜릿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 득점을 기록한 이승재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 이승재는 지난 2019년 FC서울과 다년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다 2021년부터 충남아산과 충북청주로 임대 생활을 했다.

그가 청주에 합류한 2023년은 팀의 프로 데뷔 원년이었다. 당시 이승재는 팀의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함께한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K3에 속한 화성FC로 이적했고, 올해도 5경기를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지난달 초 충북청주로 이적하며 원년멤버의 복귀를 알렸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은 이승재는 이적 6경기 만에 팀에 승리를 안기는 선제 득점을 만들어냈다.

길었던 임대 생활을 보낸 그였지만 얻은 것도 분명했다. 그는 “제가 임대를 많이 다녔는데 그러면서 경기도 계속 뛰면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청주에 왔을 때의 소감에 대해서는 “서포터즈들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청주에서는 2023년도에 좋은 기억밖에 없다. 다시 돌아와서 좋은 기운에 골을 넣게 됐다. 지금은 더 올라서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재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팀에 잘 맞는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감독님이 조직적으로 엄청 원하시는 것 같다. 수비를 조직적으로 해가지고 공을 뺏으면 역습 나가는 그런 형태를 좋아해서 저희랑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으로는 “부모님”이라고 답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매번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게 많은 힘이 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끝으로 자신의 목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싶다. 그런데 일단 팀이 먼저 올라서야 개인이 더 성장할 수 있다”면서 “팀이 더 올라서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