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보다 비싸” 천안상록아쿠아피아 대여품 요금 인상 논란

공무원연금공단서 운영하지만 비싼 대여비에 부담↑ 일부 부대시설 요금 최대 40% 올려…보증금도 3배수준 적자운영으로 가격 상승 불가피·식음부분은 관여 어려워

2025-07-18     이재범 기자
2024년 부대시설 이용요금(위)과 2025년 이용요금(아래) 안내. 천안상록리조트 홈페이지 캡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천안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에서 성수기를 앞두고 대여품의 요금을 전년 대비 40%나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대여품의 경우 민간 시설 대비 3배의 보증금을 받고 있어 ‘장삿속’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이하 상록아쿠아피아)가 19일~8월 17일까지 상시 운영에 돌입한다. 상록아쿠아피아는 ‘코로나 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부대시설 이용요금이 전년 대비 대폭 인상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상록아쿠아피아는 지난해 구명조끼와 썬텐베드, 원형베드의 대여료를 각각 4000원, 2만 원, 5만 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명조끼 5000원, 썬텐베드 2만 5000원, 원형커플베드 7만 원을 받는다. 25%와 40%의 가격 인상이다.

게다가 썬텐베드는 1만 원, 나머지 베드는 3만 원의 보증금을 받고 있다. 이용 후 보증금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원형베드를 빌리려면 먼저 10만 원을 결재해야 대여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보증금 제도가 없었다.

이는 인근 민간 시설의 대여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천안에 있는 소노벨 천안 오션어드벤처의 경우 썬베드 2만 8000원, 원형베드는 주중 8만 원을 받는다. 보증금은 없다.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도고와 예산 스플라스 리솜의 보증금은 1만 원이다. 굳이 보증금을 높여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여기에 상록아쿠아피아 푸드코너에서는 일반 컵라면과 음료수를 개당 5500원, 2200원씩 받고 있어 “비싸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가세를 붙여서 판매하느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시민 A(45·성정동) 씨는 “민간도 아닌 공공기관 시설 이용료치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동안은 아이들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록 측 관계자는 “저희가 워낙 적자운영이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며 “보증금은 대여 시 제공하는 택을 분실하거나 환수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도입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식음 부분의 경우는 입찰을 통해 업체가 정해진다. 위생과 청결성 부분을 관리하고 있지만 메뉴와 금액 부분은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