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많이… 충청권 19일까지 비 더 내린다

국지적으로 집중

2025-07-17     조정민 기자
서산 둔당천 모습.사진=전종원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충청권이 물폭탄의 정중앙에 섰다.

17일 새벽부터 시간당 100㎜에 가까운 극한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온 것보다 많은 비가 19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면서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18일 오후까지는 시간당 8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19일까지도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계속될 전망으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도 연이은 기록 경신이 나타나고 있어 폭우 정점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이번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수증기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 공기가 압축시키면서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17일 오전까지 충남 서산은 총 339.1㎜의 비가 내리면서 1968년 이후 7월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접한 홍성도 오전 4시 22분부터 한 시간 동안 98.2㎜의 비가 내렸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302.5㎜에 달했다.

대전은 같은 시각까지 123㎜, 세종은 145.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현재는 충청권 북부에서 남부로 강수 중심이 이동하며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집중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간 강수 편차가 큰 것은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물폭탄’ 수준의 강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낙뢰로 인한 관측 장비 이상으로 오전 5시 이후 강수량 측정이 안 되는 서산의 경우 레이더 영상과 인근 지역 기상관측 자료를 통해 대체 분석 예정이다.

현재까지도 호우특보가 반복 발령되고 있으며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침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18일 오후까지 지속된 후에도 19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틀간 충청권 예상 강수량은 50∼150㎜이며 대전·세종·충남 일부 지역은 최대 18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순간풍속 시속 70㎞에 달하는 강풍도 예보돼 있어 낙하물, 가로수 전도, 시설물 파손 등 2차 피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기온은 평년 수준이지만 비가 그친 뒤인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 잡으며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는 ‘이중 재난’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집중 호우는 국지적 폭우와 예측 어려운 집중 강우가 반복되는 상황이다”라며 “소강과 강약을 반복하며 19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상특보와 재난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시민들의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