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는 천안북중 다온데이, 알아주는 일곱빛깔 친구들맘

[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마음건강 캠페인] 천안북중

2025-07-10     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학생 중심] 점심시간에 피어난 따뜻한 공감… 다 함께 어울리는 ‘다온데이’부스 운영

최근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과 마음건강 문제는 학교 현장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천안북중학교는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마음돌봄 프로그램인 ‘다온데이’를 7월 4일부터 7일까지 운영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했다.

천안북중학교의 ‘다온데이’는 학생들의 마음이 머무는 안전기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학생 주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또래상담자, 허그기획단, 한국어학급, 통합지원반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직접 운영하여,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을 돌보는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냈다.


다온데이는 학교의 허그쉼터, 진로상담실, 위클래스(학교상담실), 늘벗실(한국어학급), 통합지원반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영됐으며 프로그램은 총 5개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의 운영되는 5개의 부스는 모든 학생들은 자유롭게 부스를 순회할 수 있으며 마음을 돌보는 다양한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부스를 3곳 이상 참여한 학생은 스탬프를 받아 교내 다온카페에서 음료를 교환받을 수 있어, 활동 참여 자체가 ‘즐거운 마음 안전기지를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 공간 중 하나는 허그쉼터였다. 이곳에서는 허그기획단 학생들이 따뜻한 미소로 친구들을 맞이하며 ‘마음엽서 쓰기’와 ‘허그 이벤트’부스를 진행했다. 마음엽서에는 “너의 웃음이 나에게 큰 힘이 돼!”, “오늘도 고생했어, 내일은 더 나을 거야!” 같은 진심 어린 글귀들이 채워졌고, 학생들은 자신이 쓴 엽서를 친구에게 전달하거나, 게시판에 붙이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는 게 처음이었어요. 쓰고 나니까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진로상담실에서는 허그기획단과 함께하는 ‘나의 꿈 로고 뱃지 만들기’부스가 운영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단어를 직접 그려 넣고, 이를 기계로 눌러 뱃지로 만들어 가져갔다. 친구들과 서로의 뱃지를 자랑하며 “나중에 디자이너가 될 거야!”, “나는 OO대학교에 가고 싶어!”라며 자연스레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자기가 꾸는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품에 안고 가는 경험 자체가 진로교육의 출발점”이라며 의미를 전했다.

학교 상담실인 위클래스는 ‘마음돌봄존’부스로 꾸며졌다. 감정 컬러링북 색칠하기, 클레이 촉감활동, 긍정문 외치기 미션 등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마음돌봄 활동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감정 온도계를 색칠하며 지금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했고, 클레이로 ‘내 기분 모양’을 만들어보며 감정 언어를 익혀갔다. 특히 ‘긍정문 외치기’ 미션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작은 비타민 간식이 선물로 주어져,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미션을 완료한 학생 한 명은 “기분이 안 좋았는데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하고 소리내어 말하니까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늘벗실에서는 한국어학급 친구들이 부스를 운영했으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준비하여 운영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된 문장을 보여주며, 참여 학생들이 해당 문장을 발음해보는 활동을 했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쓰인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등을 말해보며, 친구들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언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활동은 단순한 언어 체험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통합교육의 의미를 잘 살려냈다. 한 학생은 “발음을 따라 해보면서 처음으로 ‘외국어가 어렵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러시아가 모국어인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울 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친구가 웃으면서 천천히 알려줘서 더 기억에 남고, 이름도 이제는 꼭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특수학급에서는 ‘다온카페’부스가 열렸다. 각 부스에서 받은 스탬프 3개를 모은 학생들이 직접 텀블러를 들고 찾아오면, 음료를 나눠주는 이색적인 카페 형식의 체험이었다.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카페를 운영하였고, 메뉴를 고르고 직접 음료를 받아가는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이 되었다. 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음료를 마시며 활동을 되돌아보고, 짧은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활동을 지도한 교사는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어색하지 않게 섞이고, 자연스럽게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장 격려] 부교육감 등 주요 관계자 방문…“학생 스스로 친구를 돕는 또래상담자, 학교 문화의 중심입니다”


7월 4일 천안북중학교의 다온데이의 활동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김일수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오황균 천안교육지원청 교육국장, 도교육청 장학관 및 장학사 등 주요 교육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천안북중학교가 2024년 또래상담 지도교사 우수사례 교육감 표창을 수상한 바 있는 우수운영교로서, 실제 활동 현장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부스 체험에 참여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부교육감은 허그쉼터에서의 영상 시청과 학교장의 간략한 소개 이후, 진로상담실과 위클래스, 늘벗실, 통합지원1반 등 학생들이 운영하는 다온데이 부스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지했다. 현장을 함께 돌아본 교육청 관계자들도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활동에 참여했다.

부교육감은 현장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친구를 도울 수 있는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주도적 활동이다. 그런 면에서 또래상담자들의 활동은 매우 인상 깊고, 학교문화를 건강하게 바꾸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런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경험하고 응원하고 싶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정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 명이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천안북중학교의 다온데이는 그런 연결의 장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이다”라며 관계자들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또래상담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수행하며 친구들의 마음을 살피고 돕는 모습은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친절히 안내하는 모습은, 친구의 힘이 지닌 긍정적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맞춤형 지원] 생명존중·자해예방교육, 집단상담, 마음챙김 프로그램까지…“학생 특성 맞춘 마음돌봄 활동 확산”

‘다온데이’는 점심시간 부스 활동 외에도 학생 맞춤형 정서 지원을 확대 운영한다. 7월 10일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교육과, 운동부 학생들을 위한 대인관계 증진 집단상담이 실시됐고, 7월 11일에는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자해예방교육(DBT 적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날에는 또래상담자로 구성된 마음챙김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외부 강사 초청 마음챙김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감정 자각, 바디스캔, 애정어린 호흡명상 등의 실습으로 자기조절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를 도울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예방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정서 개입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 문화] 함께 마음을 돌보는 문화 확산… “학생이 연결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

천안북중학교는 앞으로도 정서지원 활동을 정기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공간’에서 정서적 지지와 회복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천안북중학교 변진영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서지원 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교 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다”라며 “다온데이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연결되고 지지받는 경험을 하면서, 학교가 정서적 안전기지로서의 역할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회정서교육을 학교 교육과정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회복을 넘어 성장을 이끄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천안북중학교는 앞으로도 다온데이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안전망을 강화하고, 회복을 넘어 성장을 위한 학교 문화를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