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용 양자컴퓨터 ‘대전’에 둥지
KISTI에 100큐비트 양자컴퓨터 설치 이장우 시장 “양자수도로 육성할 것”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정부가 도입하는 첫 상용 양자컴퓨터가 대전에 들어선다.
정부가 양자컴퓨팅 시대 개막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상용 양자컴퓨터가 대전에 설치됨에 따라 시는 양자 기술 및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10일 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대전 소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가 내년까지 대전 KISTI 본원에 설치된다.
이번 사업은 양자컴퓨팅의 실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슈퍼컴퓨팅과의 연계를 통해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 핵심 R&D 과제로, 2028년까지 총 482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정부가 물리적 양자컴퓨터를 직접 확보해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첫 사례다.
설치 예정인 양자컴퓨터는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의 ‘Tempo’ 모델로, 100큐비트급 고성능 상용 장비다.
큐비트(Qubit)는 양자컴퓨터의 최소 정보 단위로, 고전적 비트와 달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
Tempo는 이온트랩 방식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정밀한 계산 성능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empo는 단독 장비로 운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KISTI에 함께 구축될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와 연계돼 하이브리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계산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고, 양자기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번 양자컴퓨터 도입을 계기로 대전에는 양자클러스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본격적으로 집결하고 있다. 시는 최근 2년간 양자대학원, 양자팹, 테스트베드, 양자전환 스케일업 밸리, 국제협력센터, 퀀텀 플랫폼 등 다수의 정부 지원 사업을 연이어 유치하며 양자 기술 기반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양자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할 전략적 계기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터의 도입과 함께 연구개발, 산업화, 인재 양성 등 전 주기적 기반이 집중된 대전은 앞으로 양자기술 실증과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양자컴퓨팅은 향후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라며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양자 연구개발과 산업화, 인재 양성을 총망라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대전을 실질적인 ‘양자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