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국가정원 세계평화 품은 공간 된다

타당성조사·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 상징공간 구상 군문화 더해 정원도시 정체성 확립 계획

2025-07-08     김흥준 기자
▲계룡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본구상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정원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이 된다면 어떨까요?"

계룡시가 그 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계룡시는 시청 상황실에서 ‘6·25 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며 국가정원 지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응우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전문가, 자문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유되고,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6·25 전쟁 참전국 기념정원은 단순한 녹지공간을 넘어선다. 정원의 핵심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제사회의 연대와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신도안면 병영체험관 일대 약 71ha 부지에 조성될 예정인 정원은 ‘평화가 피어나는 꽃다비 정원’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섯 가지 테마로 나뉜다.

각 테마는 계룡시의 지역성과 6·25 전쟁의 역사성, 그리고 현대인의 치유와 배움의 욕구를 조화롭게 반영했다.

기념정원에는 △웰니스 정원: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 △참전국 정원: 6·25 전쟁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 공간, △배움의 정원: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과 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적 장, △밀리터리 정원: 군인과 그 가족, 제대군인을 위한 복지공간, △화합의 정원: 시민, 군인,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이 들어선다.

이들 정원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 역사적 맥락을 녹여내고, 공동체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설계될 계획이다.

이응우 시장은 “이번 정원 조성은 계룡시의 도시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인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보고회에서는 정원이 단순한 조경시설이 아니라 역사교육, 문화체험, 지역브랜드 강화, 관광 자원화 등 다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도 이어졌다. 특히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도입과 국제 교류 가능성 등도 함께 검토돼,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정원도시의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계룡시는 앞으로도 기념정원 조성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기반 마련과 함께, 중앙정부의 국가정원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원이 조성되면 계룡시는 군문화도시라는 기존 브랜드에 더해, ‘평화와 치유의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정원 하나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기억과 감사, 화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품은 계룡시의 도전이 그 증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