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계속되는 내포 대기 역학조사 시급

2023년 4분기 이후 비소 기준치 초과 매 분기 검출 지점 달라… 원인규명 必

2025-07-07     권혁조 기자
충남도청과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 대기에 유해물질 검출이 계속되면서 관계당국의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내포그린에너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내포신도시 인근 9개 지점에서 측정한 대기질 조사 결과, A5(예산군 삽교읍 덕산중학교 인근)지점에서 As(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환경영향평가법 제36조 1항에 따라 특정 사업자가 착공 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분석·평가하는 절차로, 내포그린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피해 방지를 위해 동·식물, 기상, 악취, 온실가스, 소음, 수질, 대기질 등에 분기별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중 대기질 관련 조사에서 건강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17개 항목 중 조사를 시작한 2023년 4분기 이후 비소가 지속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영향 조사에서는 매 분기 비소 검출 지점이 달라 원인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내포그린에너지㈜가 집단에너지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내포신도시에서 비소 검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소는 암 발생 위험과 근육경련, 설사, 피부염, 폐질환 등 피부·호흡기 문제, 신경계 발달 장애, 대사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지만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며 “내포신도시에서는 내포그린에너지㈜가 에너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비소가 검출된 적이 있어 열 공급 과정에서 비소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가 내포신도시에 열 공급을 하기 전부터 내포 지역에 비소 검출이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내포그린에너지의 주연돌(굴뚝) 측정 결과에서는 (비소)불검출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관계당국의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무식 건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17개 평가 항목 중 하나라도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면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정 사업자나 사업의 (유해물질과) 인과관계 여부는 조사 전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