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학생 없고 저쪽은 자리 없고… 동서격차 심화
대전시 공립초 취학예정자 10명 미만 11개교로 동구·서구 각 4개교 100명 넘는 곳은 유성구·서구 많고 중구·대덕구는 1개교 밖에 없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도시 개발·정주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생 대다수가 신도심으로 몰리면서 대전지역 동서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신도심은 학급 과밀, 원도심은 학급 부족·학교 소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2026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취학예정자가 10명 미만인 학교는 총 11개교다.
동구와 서구가 4개교로 가장 많고 중구, 유성구, 대덕구 각각 1개교 씩 내년 새학기 취학예정자가 없거나 1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취학예정자가 100명 넘는 학교는 22개교로 유성구(10개교)와 서구(8개교)가 가장 많았다.
동구(3개교)와 중구, 대덕구(1개교)는 비교적 취학예정자 수가 적어 지역 내 동서 격차가 뚜렷했다.
유성구에서 내년도 취학예정자가 100명 이상인 초등학교들을 살펴보면, 대전계산초, 대전새미래초, 대전죽동초, 대전복용초 등 대부분 2010년 이후 설립된 학교들이다.
이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축에 따른 학생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설립됐다.
대전원신흥초복용분교의 경우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갑천 1,2블럭)에 따른 증가학생 임시배치를 위해 옛 유성중 부지에 설치됐다.
대전원신흥초복용분교는 2027년 3월 친수1초등학교(가칭) 개교 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신도심 과밀 학급 문제는 중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갑천친수구역 공동주택 입주 및 도안2단계 도시개발에 따른 학생 수 증가로 서부8학교군 내 중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예상되면서 교실 증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원도심은 도심 공동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매년 초등학교 신입생이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 기준(초등학교 100명 이하)상 재학생이 100명 이하인 학교 16개교 중 10개교가 동구, 중구, 대덕구로 나타났다.
강영미 전국참교육학부모회장은 “교육은 효율성으로 따지기 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철학성과 불평등 해소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일이 많다”며 “교육청에서 스쿨버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을 최대한 골고루 배치하고, 작은 학교를 좀 더 지원해서 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