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에서 ‘가성비 최고 도시’로…대전, 관광도시 옷 입다
1박 평균 숙박비 12만 6294만원 아고다 선정 亞 여행지 9위 선정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한때 '노잼도시'란 오명을 안고 있던 대전이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관광도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가 발표한 '2024년 아시아 숙박비용 기반 여행지 순위'에서 대전이 9위에 선정됐다. 국내 도시 중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된 사례로, 의미가 크다.
아고다는 자사 플랫폼의 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아시아 주요 도시의 평균 숙박 요금을 산정했다. 이에 따르면 대전의 1박 평균 숙박 요금은 12만 6294원으로, 일본 나고야(12만 2220원)와 대만 가오슝(12만 2220원)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대전은 합리적인 가격에 문화, 과학, 도시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순위의 상위권에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4만 7,530원), 인도 티루파티(5만 246원), 태국 핫야이(5만 2,962원) 등 동남아 도시들이 대거 포진했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대전이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관광지로서의 대전의 성장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여행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대전은 2023년 대비 2024년 국내 여행객 비율이 1.0%p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숙박 예약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온라인 여행 기업 놀유니버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1~6일) 기간 대전의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올해 대전을 찾은 관광객 수는 846만 3,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꾸준한 증가세다.
대전 관광의 중심에는 '영시(Zero O'Clock) 축제'가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중앙로 일대를 전면 통제하고 도심형 시간여행 콘셉트의 거리축제를 기획했다. K-팝 공연, 차 없는 거리 체험, 밤하늘 미디어쇼 등으로 구성된 이 축제는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20~30대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이끌었다.
축제 기간 대전역 인근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95%를 넘겼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선순환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더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대전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