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호암동 싱크홀 발생… 주민 불안

청주처럼 지표투과레이더 활용한 예방조치 필요 지적 “포장 3cm 남짓, 속은 텅 비어”… 주민 불안 호소 “사고 없지만 긴급 보수·원인 규명까지 시일 걸릴 듯”

2025-07-04     김의상 기자
4일 오전 충주시 호암수청4길 도로에 땅꺼짐이 발생해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사진=김의상 기자
도로 포장면이 내려앉은 속에는 혼합골재 흔적조차 없이 아스콘 잔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사진=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시 호암동 한 도로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4일 충주시 호암수청4길 도로에 지름 20cm, 깊이 30c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고나 인명 피해는 없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과 긴급 보수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 인근 골재층과 포장면 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정밀진단을 통해 주변 도로를 분석하고 전면 재시공을 추진해야 해 보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근 주민 A씨는 “출근길에 집을 나서다 큰 구멍이 보여 자세히 살펴봤는데 방송에서 본 차량·오토바이 사고로 이어진 싱크홀이 떠올라 무서웠다”며 “도로 포장 두께가 3cm 남짓으로 얇고 속이 텅 비어 있어 부실시공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노후 하수관 주변 도로의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해왔다. GPR은 전자기파를 지하로 투과시켜 공동(空洞) 여부를 확인하는 장비로, 청주시는 이를 활용해 숨은 공동을 찾아 긴급 보수하며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도 청주시처럼 GPR 장비를 도입해 노후 하수관과 도시가스 매설 구간 등 취약 도로를 중심으로 선제적 점검과 보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의 안전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