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삶] 세계인 간식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이윤호 충청대 호텔조리파티쉐과 교수

2025-07-03     충청투데이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라면은 여행지에서도 손쉽게 끓여먹을 수 있고 야외에서 먹으면 더 꿀맛이다.

얼마 전 미국의 대표마트에서 라면이 아시아식품 코너에서 일반식품 코너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k-라면이 일상화됐다는 증거다.

한국의 라면은 이제 세계인의 음식이 됐다. 지난해 전세계에 팔려나간 k-라면은 약 12억 5000만 달러 규모다.


라면은 요리 분야 치트키라 할 수 있다. 1000원 내외 비용으로 5분만에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신묘하다 못해 혁명적이라 세계인들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수출액이 해마다 20~30%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의 면사랑은 더욱 세계적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요량은 40억 9800만개로 국민 1인당 연간 79.2개 라면을 먹는 셈이다.

라면은 각 제품마다 표준 조리법이 있지만 약간의 팁으로 면발을 더욱 쫄깃하게 유지하면서도 맛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약간의 얼음이다.

대한민국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예로 들면 설명서에는 1봉지 기준 물을 550㎖ 넣도록 돼 있지만 520㎖만 넣는다. 30㎖는 일반 가정 냉장고에서 흔히 꺼내 쓸 수 있는 각얼음 3개 분량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분말스프와 건조고명을 먼저 넣고 30초 정도 더 끓인다. 스프를 먼저 넣으면 국물에 깊은 맛이 살아나고 조금이나마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면을 넣고 4분 정도 끓이는데 3분이 지나면 계란, 다진 마늘 넣는다. 마지막으로 송송 썬 대파 파란 부분을 넣으면 완성이다. 그릇에 옮긴 뒤에는 각얼음 3알 정도를 넣어준다. 얼음을 넣으면 면발이 풀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5~10분 정도 퍼지지 않아 배달도 가능할 정도다, 대파의 파란부분은 천연 조미료라 할 수 있어 맛과 풍미를 높여준다. 비타민C,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등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 성분도 들어 있다.

물은 수돗물을 쓰면 된다. 수돗물에 다양한 미네랄성분이 있어서 물맛을 더 좋아지게 한다. 라면 전문점에서 커다란 통에 계속 물을 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맞춰 먹는 게 가장 맛있겠지만 얼음을 넣는 팁은 추천할 만하다. 허기가 재촉할 때 더 빨리 면을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