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청양군의장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 잘하는 의회 만들 것”

[인터뷰] 김기준 청양군의회 의장 전반기 소통·화합 후반기는 성과 창출 장애인 학습권 보장·인식개선 제도화 조례 사후 모니터링 통해 실행력 높여 환급 항목 점검 통해 군민 혈세 지켜 예산 낭비 없게 의회 차원 점검 강화 지역소멸 대응 공공기관 유치 ‘총력’ 장기 체류하는 생활인구 늘리기 온힘 군민 대변자 역할 위해 소통창구 확대

2025-07-01     윤양수 국장
김기준  청양군의회 의장

[충청투데이 윤양수 국장] "군민 삶의 체감 변화가 곧 의정의 성과입니다"지방의회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현실을 마주하는 정치의 최일선이다. 제9대 청양군의회 후반기가 출범한 지 1년, 군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김기준 의장은 후반기 의회를 이끌며 ‘군민을 대변하는 일 잘하는 의회’를 지향해 왔다. 소통과 협력,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내는데 중점을 둬 왔다. 이번 인터뷰는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주요 의정활동을 되돌아보고 향후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과 방향을 군민에게 직접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의회가 어떤 고민으로 정책을 제안해 왔는지, 어떤 기준으로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 왔는지, 청양군의 당면 과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를 김 의장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장은 "현장을 외면하는 정치는 공허하고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의정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단순한 평가를 넘어 청양군의회가 현재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지금, 어떤 마음이 드는지.

제9대 청양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일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감회가 깊다. 군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무사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개원식 당시 본회의장에서 드린 다짐이다. "군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그 목소리가 군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때로는 갈등을 중재하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협력해 왔다. 그 결과는 군민이 평가해줄 것이라 본다.

돌이켜보면 수많은 민원을 접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료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았고 군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었다.


-의장을 맡은 후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제 철학이다. 전반기에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면 후반기에는 그 바탕 위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했다.

의회는 비판만 하는 조직이 아니다.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고 군정에 실효적인 피드백을 주는 생산적 기구여야 한다. 행정사무감사, 군정질문, 조례 제정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단순히 ‘보여주기식’ 활동을 지양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회의장 안팎에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지도록 구조를 정비하고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정보 공유도 강화해왔다.


-후반기 의회에서 중점 추진한 조례나 정책은.

군민 삶과 직결되는 조례들을 다수 제정하거나 개정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입법이 많았다. 예를 들어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와 ‘장애인식개선 조례’를 통해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과 인식 개선을 제도화했다.

청년농업인 육성 조례, 선배시민 지원 조례, 맨발 걷기 활성화 조례, 농어촌 민박사업 지원 조례 등도 군민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입법이었다.

의회의 입법은 구호로 끝나선 안 된다. 군민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실질적 조치와 예산이 뒤따를 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하겠다. 특히 조례가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사후 모니터링 체계도 정비하고 있으며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부서 간 협의에도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년간 의정활동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부가가치세 환급’ 문제를 실질적 성과로 이끌어낸 것이다. 그동안 군이 집행한 각종 사업 중 환급 가능한 세금 항목을 제대로 환급하지 않아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하고 분석해 온 결과 약 4억 200만 원의 환급 가능 세액을 확인했고 각 부서가 정기적으로 환급 항목을 점검하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군민의 혈세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의회가 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보조금 중복 수혜 문제, 불용 예산 정리, 일상경비 기준 개선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예산이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의회 차원의 점검을 강화했고 의원들과의 상시 논의를 통해 지적사항을 바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절차적 간소화도 추진했다.


-의회와 집행부 간 관계는 어떻게 운영해 왔나.

의회의 본질은 견제와 감시지만 집행부와의 협력도 무시할 수 없다. 두 기능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핵심은 ‘소통’이다.

의회는 예산안과 정책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비판할 땐 분명히 하지만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런 기조 덕분에 고추·구기자문화축제, 군민체육대회,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함께 이뤄낼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모든 사안에 완벽히 대응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감시 기능을 더욱 체계화하고 협력은 생산적으로 이어가겠다.

특히 최근에는 예산 편성 초기 단계부터 사전 의견을 나누는 협치 구조도 일부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의회의 감시 기능을 형식적 절차가 아닌 실제 정책 조율의 과정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시도이며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청양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의회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청양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는 ‘지역소멸’이다. 인구는 이미 3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고 청년 유출과 고령화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충청소방학교, 사회적경제혁신타운, 기후환경교육원 등 도 단위 기관 4곳을 유치했다. 기업 유치도 병행 중이며 허브밸리·비봉산단 조성 등 실질적인 정주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주소지를 두지 않더라도 청양에 장기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 골프장 조성, 교통망 정비 등은 그 일환이다.

의회는 그 과정에서 정책이 현실에서 작동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고 주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주 여건과 일자리, 교육 환경이 선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공동 전략 수립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군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특별히 추진한 활동이 있다면.

저를 비롯한 의원들은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의정모니터 제도를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성화했고 이를 통해 의원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민원까지도 수렴할 수 있었다.

특히 민원 처리는 단순 접수로 끝나지 않는다. 담당 부서에 신속히 전달하고 곧바로 해결이 어렵다면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추진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마을회관 보수, 복지 서비스 다양화, 일자리 지원 등 군민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늘 귀 기울이고 있다. 의회가 군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려면 먼저 군민 곁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SNS 채널과 모바일 기반의 민원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소통 채널도 확대하고 있으며, 정례 간담회 외에 찾아가는 의정 보고회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직접 찾아뵙는 기회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과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둘 것은 ‘현장 중심의 실천’이라고 본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의회 그 중심에 있겠다.

어르신 복지 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청년 정착 기반 마련 등 군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의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이끌고, 군정과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

끝으로 군민 여러분께 의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힘과 지지를 보내주신 데 감사드린다. 저와 청양군의회는 앞으로도 ‘군민을 대변하는 일 잘하는 의회’로서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