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국내서 여름휴가”… 충청권은 글쎄

선호 여행지 강원>경상>제주 順 충청권 전체 권역 유일 10% 미만 관광 트렌드·수요 부응 의견 나와

2025-06-30     조선교 기자
보령 원산도 자연휴양림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충청권에 대한 선호도는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81.6%가 여름휴가를 계획했으며 이 가운데 83.5%는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 일정은 2박 3일(38.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박 4일(22.7%), 1박 2일(21.3%)이 뒤를 이었다.

선호 여행지로는 강원권이 34.9%(복수 응답)를 차지했으며 이외 지역 선호도는 경상권(27.9%), 제주(22.4%), 전라권(20%), 수도권(13.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전체 권역 중 유일하게 10% 미만인 9.9%를 기록했다.

여름휴가를 통한 소비 파급력과 연쇄효과는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충청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 1인당 평균 여름휴가 지출액(계획)은 54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상의는 전체 1조원 이상의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러한 통계를 두고 충청권 내 여건이 변화하고 있는 관광 트렌드와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만리포해수욕장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러한 낮은 선호도가 지역 특성이나 지리적 여건에 의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대전을 기준으론 휴가기간이 아닌 주말 등 일상에서 접근 가능한 지리적 이점과 일상의 가치, 경험 중심의 콘텐츠 등으로 인해 휴가계획상 목적지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충남 서해안의 경우 최근 휴가 트렌드가 해수욕보다는 펜션 또는 리조트 내 풀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선호도가 낮게 조사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직장인을 기준으로는 주말 사이 접근 가능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먼거리의 휴양지, 자연관광 자원 등이 휴가계획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충청권의 경우 휴가 목적지로서는 관광 자원 인지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충북, 충남 등을 살펴보면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일상에서 떠나는 관광객의 이동과 유입이 많다. 휴가철의 목적지와는 달리 봐야 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시 희망하는 지원책으로 숙박권 할인(50.8%·복수 응답)과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혜택 확대(36.5%), 교통비 할인(35.8%) 등을 꼽았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