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근간 GRDP, 충청권 희비교차

GRDP 0.0% 보합세, 충북만 상승 충청권 전반 건설업 부진 두드러져

2025-06-27     최광현 기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충청권이 올해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뚜렷한 명암이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충청권의 성장률은 0.0%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0.8%보다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북(0.9%)만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 내내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충북이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나머지 지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은 지난해 연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나타났지만 올해 1분기 -0.4%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1.5%)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 3,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 들어 -0.2%를 기록해 다시 주저앉았다.

충북은 지난해 1~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극복하고 올 1분기 0.9%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부진이 충청권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충청권 건설업은 지난해 3분기 -7.7%, 4분기 -6.8%에서 올해 1분기 -10.7%를 기록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세종은 건설업이 -19.4%를 기록해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대구,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발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건설업의 부진은 고용시장에도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청권의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광업·제조업은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세종은 광업 및 제조업이 -19.4%를 기록해 뒷걸음질쳤다.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대전, 충북, 충남은 2.6%, 3.4%, 1.3%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충청권 광업·제조업 취업자 수도 대전 1만6000명, 충북 5000명, 충남 2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종의 생산 확대가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충청권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대전(-0.4%), 충북(-0.2%)이 소폭 하락했고 세종(1.2%)은 상승, 충남은(0.0%)는 보합을 기록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