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등대이자 나침반… 존중·감사 통한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
[기획] 위기의 교권, 해답은 <글 싣는 순서> 上. 백년대계의 뿌리가 흔들린다 中. 충북도교육청 선생님을 지켜라 下. 상호존중과 신뢰, 회복의 열쇠 下. 상호존중과 신뢰, 회복의 열쇠 윤건영 교육감 교권회복 역점정책 교원 119·마음클리닉 전문가 도움 컨설팅·심리적 회복 심리상담 지원 등 추진 공감·배려 도내 곳곳서 ‘교사존중 학부모감사운동’ 확산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 등 공동의 노력 뒷받침돼야
2025-06-26 이용민 기자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교권 침해는 교육제도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라는 점에서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다.
법적·제도적 장치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전환과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교권 회복보다는 교육활동 보호라는 개념을 선호한다.
그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등대이자 나침반과 같은 존재다. 동시에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겪는 감정은 아이의 배움과 성장에도 깊이 스며들기 때문에 교사가 신뢰와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그로 인한 상처는 결국 우리 아이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한 아이에 의해 교육활동이 침해되는 순간, 교실의 모든 아이들의 학습권은 위협받기 때문에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역점 정책으로는 ‘교원 119’와 ‘마음클리닉’을 꼽았다.
‘교원 119’는 말 그대로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소통 메신저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사안 처리 시스템이다. 법률 자문 및 소송 지원 등 전문가의 도움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으며 교사와 학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컨설팅을 함께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음클리닉’은 선생님들의 마음 건강과 심리적 회복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교직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선생님들의 마음 근육의 회복을 돕기 위해 병원 및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해 심리상담과 심리치유를 지원한다.
윤 교육감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 하나가 학생들의 하루를 좌우하고 미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만큼 마음에 생긴 작은 생채기에도 새 살이 돋을 수 있도록 함께 발 벗고 나서는 것이 우리 선생님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길이기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교사존중, 학부모감사 운동’도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동력으로 충북 곳곳으로 확산하며 교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교육감은 "‘존중과 감사’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서로의 존재나 의견을 인정하고, 마음깊이 고마움을 표현하는 태도로서 건강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기성세대인 교사와 학부모 간에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상호존중의 좋은 본보기를 보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존중하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를 배우고 민주시민 역량과 공동체적 역량이 함양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공동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참여해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교육주체들의 이러한 공동의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는 상호존중과 신뢰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학부모님들의 ‘스승 존중 캠페인’에 선생님들이 ‘학부모 감사 운동’으로 화답하며 시작된 ‘교사존중, 학부모감사 운동’은 기성세대 화합의 좋은 예"라면서 "선생님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학교 분위기와 사회적 인식개선, 제도적 측면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