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새 활력”… 청양형 체육정책 완결판 탁구 실업팀 창단
[시리즈] 청양군 스포츠 마케팅 3. “탁구 실업팀 창단, 청양형 스포츠 생태계의 출발점” 군 단위 최초 실업팀 추진… 청소년 진로·지역 성장 연결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고령화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등 지방소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농촌 지역에서 청양군은 '스포츠'라는 다소 낯선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지난 6년간의 성과는 분명했다. 체육은 곧 경제로, 체육은 복지가 됐으며 청년과 노년이 함께 살아갈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시리즈는 청양군이 민선 7기부터 현재까지 추진한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를 변화시켰는지를 3편에 걸쳐 조명한다. 단순한 대회 유치가 아니라 체류형 소비 구조 창출, 전국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실업팀 창단을 통한 엘리트 체육 육성 등 청양군만의 도전과 해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편집자주>
청양군이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군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탁구 실업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를 경제와 교육, 청년 일자리, 지역 홍보와 연결하려는 이 실험은 농촌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양은 이미 탁구 종목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전국 및 도 단위 탁구대회를 유치해왔으며 연간 10회 이상의 탁구 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2023년에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공식 인증한 WTT 유스 콘텐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대회 유치 역량까지 인정받았다.
또한 청양군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한체육회장기 등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 실업연맹전, 청소년 상비군 선발전 등 엘리트 중심 대회를 비롯해 전국 생활체육 탁구리그 왕중왕전, 가족형 동호인 대회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주최해왔다. 이를 통해 청양은 전국 탁구 동호인과 선수들 사이에서 "탁구 하러 가기 좋은 도시"로 불리며 입지를 다져왔다.
실업팀 창단이 이뤄지면 지역 내 청소년에게는 또 하나의 진로 옵션이 생긴다. 단순한 스포츠 교육이 아니라 실업팀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멘토링을 받으며 실제 리그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현장형 교육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청양형 스포츠-교육 통합 모델의 출발점이 된다.
또한 실업팀 운영은 체육시설의 연중 가동률을 높이고 상시 훈련과 자체 리그, 타 지역 전지훈련 유치 등을 통해 지역 숙박·음식업계에도 고정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이미 청양군은 탁구 실업팀 창단과 병행해 인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연계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군은 탁구팀을 지역 학교 및 체육회, 생활체육 동호회와 연계해 지역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체험형 스포츠 진로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체육과 교육, 일자리와 경제가 연결되는 이 구조는 향후 다른 종목에도 적용 가능한 청양군만의 새로운 스포츠 생태계 모델이 될 것이다.
청양군은 실업팀을 중심으로 한 ‘지역 탁구 생태계’를 육성하는 동시에 탁구 전용 경기장 확보, 탁구 아카데미 설립, 국제 친선 대회 유치 등의 로드맵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군은 대한탁구협회 및 체육진흥공단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김돈곤 군수는 "탁구 실업팀 창단은 청양형 체육정책의 완결판이자 농촌에서도 전문 스포츠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이제 스포츠가 청양을 다시 성장시키는 주인공이 될 차례"라고 강조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