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잘할 것” 충청민 74% 긍정 전망 우세

한국갤럽 여론조사 실시 전국 평균보다 4%p 높아 행정·과학 실현 분수령

2025-06-13     이심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지난 4일 본격 임기에 돌입한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5년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가운데 74%가 이재명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 전망은 21%, 의견 유보는 5%였다.

이는 전국 평균(잘할 것 70%)보다도 4%p 높은 수치다.

긍정 평가 배경으로는 ‘행정수도 완성’과 ‘과학수도 도약’ 구상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세종 국회 분원 이전,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세종까지 연장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을 하나로 묶는 첨단산업벨트와 충남·충북 소재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계획도 지역 발전 기대감을 키웠다.

세부 수치를 보면 충청권의 긍정 응답 74%는 2022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직무 기대감 조사 때 기록된 12%p 높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2022년 4월 12~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정 수행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대전·세종·충청은 62% 였다.

전국 평균에서도 당시 57%였던 윤 당선인 기대감을 이 대통령이 13%p 앞선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충청권 51%로 국민의힘 22%를 크게 앞섰다. 다만 무당층 비율이 21%에 달해 향후 정국 변동에 따라 민심이 이동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국회 세종의사당 첫 삽, GTX-A 세종 연장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여부, 대전 과학특구 예산 증액 등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민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실행을 통해 ‘행정·과학 수도’ 청사진을 현실로 바꾸면 충청권은 이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일정이 미뤄지고 협치가 삐걱거리면, 빠른 속도로 정권 초기 동력을 잃을 공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4.9%다.

여론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을 참고하면 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