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심판 오심인데… 승점 기회 놓친 천안시티FC

김포FC 박경록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사후징계 결정 손으로 밀쳐 득점 기회 저지했지만 심판 체크 안해

2025-06-13     이재범 기자
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 김포FC와 천안시티FC의 경기 모습. 천안 툰가라와 김포 박경록이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심판의 명백한 오심에 승점 획득 기회를 날렸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심판이다.

13일 지역 축구계 등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날 ‘제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포FC 수비수 박경록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사후징계를 결정했다.

박경록은 지난 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15라운드 천안과의 경기 후반 35분 수비 상황 시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얻은 천안 명준재를 뒤에서 미는 반칙을 범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프로평가패널회의에서 상대 공격수가 1대 1 상황에서 명백하게 득점을 시도하려는 순간 박경록의 반칙은 자연스러운 플레이 동작이 아니며, 단순히 손으로 밀쳐 상대방의 득점 기회 저지를 방해 했으므로 퇴장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된 오현정 심판은 명준재를 비롯한 천안 선수들의 강력한 항의에도 상황을 다시 체크하지 않았다.

천안 입장에서 이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운 이유는 당시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면,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적어도 동점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경록에게 퇴장 판정이 내려질 시 페널티킥 찬스는 물론 남은 10여 분의 시간 역전까지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추가 시간도 8분이나 주어졌었다.

1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무승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천안이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을 얻었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 주심이 천안 경기에서 애매한 판정을 내린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천안이 프로에 진출한 2023년 5월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다.

이때 천안은 14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고 있었는데 당시 경기에서도 쉽게 납득 어려운 판정이 2차례 나왔다. <2023년 5월 28일자 ‘애매한 심판 판정에 운 신생팀 천안시티FC’ 참조>

그러나 VAR 판독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천안은 전남에게 패하면서 첫 시즌 초반을 힘겹게 보내야만 했다.

일반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분석은 심판위원회 내 프로평가패널회의를 통해 오심을 검토하고 있다. 구단 측의 공식 요청이 없더라도 통상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구단의 공식 항의에도 별도의 회신은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후징계는 구단 측의 항의가 아닌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오심이 인정되면 주심은 물론 VAR 심판에게도 징계가 내려진다고 한다. 다만 징계 사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개선의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